2010년 2월 4일 목요일

Serendipity(2001)

 

감독 피터 첼솜│출연 케이트 베킨세일, 존 쿠삭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로맨스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오늘 서울에 첫눈이 온다던데,

하루종일 방 안에서 창문 한 번 안들여다봤지만 대신

8년 전 팽팽한 존 쿠삭의 얼굴 위로 떨어지는 뉴욕의 첫 눈을 함께 맞기 위해 겨울 로맨스의 지존 세렌디피티 재감상

말도 안되는 운명놀음을 지켜보며 초코바를 10개나 까먹었지만 나도 여전히, 올해도, (설마 내년에도) 세렌디피티를 원한다

눈이 내리면 혹시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혹시나. 흐흥  

<2009.11.03>

초록물고기(1997)

 

감독 이창동│출연 한석규, 심혜진, 문성근

 

그로부터 12년 후 한석규가 26살로 안보이는거 말고 뭐가 달라졌을까, 이제는 미애가, 배태곤이, 캐릭터가 아닌 사람으로 보인다는 것 그리고 막둥이의 꿈이 소박하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

<2009.11.02>

Men in trees(2006~2008)

 

출연 앤 헤이시, 제임스 터퍼, 에밀리 베글, 데렉 리차드슨 등

 

내가 얼마나 사람에게 미련이 없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가끔은 그게 무서워 썩은 줄들을 억지로 잡고 있기도 했다.

이미 썩은 줄은 절대로 동아줄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이 미드가 그래서 좀 힘들었다. 엄청난 고통이 끝나니 놓아버려야 하는 줄들에 대한 확신이 서더라, 아무런 설명도 없이 불편함을 느끼게하고 설명을 원하면 구차함을 느껴야하고. 억지로 하던 노력 이제는 여력도 없고 가치도 못 느끼겠다.

전과 다를 것이 없지만 전과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난 이 불편하고 불필요할 것 같은 관계를 정리하려 한다.

당신이 이 미드를 보면 왜 정리를 당했는지, 알 수 있을까?

어쩌면 같은 마음이었는지도 모르지,

<2009.11.01>

영자의 전성시대(1975)

 

감독 김호선│출연 송재호, 염복순, 최불암, 도금봉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어려운 시대의 한국에서 태어난 것, 동생들이 줄줄이 딸린 가난한 집 장녀로 태어난 것,어쨌거나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것,돈을 벌겠다고 서울로 올라온 것,식모살이를 한 것, 버스 차장을 한 것.. 그렇게 꼬리를 물다보면 그냥 태어난 것 자체가 잘못이다. 언제나 어디에나 일이 그릇 될 불씨는 존재한다 그 불씨를 끄느냐, 키우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그럼 언제부터가 그녀의 전성시대인가?

모든 불행의 씨앗을 안고 있는 서울에서 그녀, 죽지 못해 살아가는 듯 해도 창수라는 인물의 사랑으로 인해 매일이 전성시대였을지도.

<2009.11.01>

파주(2009)

 

감독 박찬옥│출연 이선균, 서우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끝내, 이선균과 서우의 감정을 묶지 못하고 그들 각자의 감정에 허덕이다가 엔딩크레딧이 끝난지도 모른 채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모르겠다

<2009.11.01>

Inglourious Basterds(2009)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출연 브래드 피트, 크리스토프 왈츠, 다이앤 크루거, 멜라니 로랑 등

 

이 영화가 언급된 어디선가 헤모글로빈의 철학자라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별명에 반기를 든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는, 이번에도 그가 극장 맨 뒷줄까지 쉴새없이 튀겨주는 현란한 헤모글로빈에 엑스터시 제대로 느꼈다 하악.

그리고 그 보다 우월한 말장난, 그 보다 우월한 브래드피트, 그리고 이 영화의 최고봉 크리스토프 왈츠,

아돌프히틀러의 얼굴이 총알받이가 되어 구멍이 숭숭뚫리는 장면보다 타이틀 시퀀스에서 크리스토프 왈츠의 대사가 만들어내는 장면이 압도적으로 우월하다. 아 진짜 꼭 봐요 다들.

<2009.10.30>

축제(1996)

 

감독 임권택│출연 안성기, 오정해, 정경순

 

이준섭의 동화 속 이야기는 한밤중에 속이 미식거릴정도로 가증스럽다. 동화의 미화성과 허구성을 다분히 이용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 속의 은지 할머니, 이준섭의 노모는 벤자민버튼과 강풀의 어게인속 '어게인'들의 믹스 앤 매치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왜곡은 나쁘다. 자신의 못난 현실이 부각되어 둥둥 떠다니게 될 뿐이다.

죽음 앞에서 초연해지기는 커녕 악에 받쳐 구질구질해지는 사람들

대외적인 진중한 표정 뒤로 쏙딱거리는 싸구려 농지꺼리

상갓집 노름판이 도박판으로 변질되어 오가는 욕과 주먹질

고상한 먹물들의 저속한 행실들

87세 치매노모의 죽음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냥반들의 메마르고 재빠른 통곡소리

병풍으로도 가져지지 않는 현실이다  

어르신께서 떠나시며 만들어 놓으신 축제, 축제.

<200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