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3일 일요일

Rushmore(1998)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제이슨 슈왈츠먼, 빌 머레이, 올리비아 윌리엄스

 

것봐요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않아도 아무도 상처받지 않잖아요!

오늘 밤 웨스 앤더슨을 만나길 참 잘했어요.

 

바빠서 좋아?

오늘부로 잉여생활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아름다운 새벽 3시의 적막함도 안녕. 매일 4G씩 소모당했던 나의 D드라이브도 안녕. 잉여의 중심 아프리카 티비도 안녕. 그리고 누군가를 보고싶어 할 수 있었던 상대적으로 많았던 시간들 안녕.

내가 사랑하는 빡빡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면 어렵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것도 그 어떤 것도.

 

바빠서, 설레이니 좋다.  

Gattaca(1997)

 

감독 앤드류 니콜│출연 에단 호크, 우마 서먼, 주드 로, 알란 아킨

 

한미FTA 비준을 놓고 난리가 났을 때 미국 소와 GMO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가타카의 슬픈 세 사람이 떠올랐었다.

그리고 2000년 말에는 계속 팝업창처럼 불쑥불쑥 떠오르곤 했다.

사랑스런SF 물이 불과 10여년 만에 이렇게 잔혹한 현실이 되어 버릴 줄이야..

항상 84년생이 인간적인 마지막 세대라고 우스갯소리를 해댔었지만

2008을 기점으로 초등학교때 왁스 걸레질도 안해 본 어린이들이 대학생이 되자 진짜 세상이 확 돌았다.

상위10%만을 위하는 나라에서 그 10%에 들겠다고 아등바등 하는 부모들 밑에서 그 세상 외의 것은 알지도, 알아서도 안되는 걸로 키워진 아이들이 이제는 현실에서 유전자 조작을 일으켜서라도 가타카에 들어가고 싶어하고 있다.    

일말의 이타심이나 공동체의식 따위는 제거 된, 정말 야릇한 우월인자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오늘 종로에 다녀오며 괜시리 너무 피곤해 이 영화가 보고 싶었다.  

소변과 혈액 팩을 채우는 일상의 주드 로를 보며 많이도 슬펐다. 우월한 삶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키스조차 할 수 없었던 에단 호크보다도 그가 더 마음이 아프다.

 

이제는 진심으로 잘난 삶보다 좋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노력이 통하는 사회가 다시, 돌아오기를.

 

 

2010년 1월 1일 금요일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감독 임상수│출연 강수연, 진희경, 김여진, 조재현

 

1. 결혼을 통해 안정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연. 한 사람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한 안정을 찾고 싶다기 보다는 물질적인 안정을 원하기에, 별로 잘 나가지않는 시나리오 작가 남자친구에게 굳이 결혼을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의없게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이제는 육체적인 욕구마저 풀 곳이 없다.

현실은 계속해서 만족스럽지 않고, 친구 호정에 대한 약간의 경멸마저 자격지심스럽다.  

원나잇 상대였던 남자에게 마저 설렘을 느끼는, 찌질한 여성이 아니라 지극히 일반적인 여성이다.

살다보니 '결혼만이 나의 길'이 되었다면, 선이 정답인데 그러자니 집안도 나이도 직업도 걸리지만 어쨌든 선이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다.

원래 결혼보다 꿈을 좇으며 살 것도 아니었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집을 갔어야 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예쁘고 어리면 반은 해결되니까.  

 

2. 섹스앤더시티의 사만다스러움을 맡고 있는 호정. 이 놈이랑도 잘 수 있고 저 놈이랑도 잘 수 있다. 그게 뭐 대수라고. 하지만 별로 위태로워보이지 않으며 심지어 셋 중에 제일 그렇다.

간통 아니 살인을 저지르고 와도 그녀만 사랑할 정신빠진 남자가 늘 그녀의 곁에 있다.

호정의 베이스에 깔린 의식주 노프라블럼 마인드에서 베어나오는 여유로움도 한 몫 하겠지만, 일단은 보기드문 저 남성 덕분이다. 시궁창에 빠진 그녀를 건져내면 결국에는 자신에게 올 것이라는 것을 아는 남자와, 시궁창에 빠져도 그는 나를 건져 줄 것이라는 것을 아는 여자.

그저, It's your life.

 

3. 연애경험 전무 순. 모든 연애관계에 육체적관계가 포함되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녀는 virgin이다.

능력도 있고 나름 재밌게 살고 있지만 친구들의 울긋불긋 연애담을 들을 때마다 많이 부러울 것이다.

이미 그녀는 정신적 버진일 수 없는 나이이기에 불쑥불쑥 찾아드는 육체적 욕구는 스스로 해결한다. 게다가 첫 경험에 대한 환상도 없다.

벌써 그렇게 연애와 사랑에 시크해 질 필요는 없다.

그냥 구례에 폭우가 쏟아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영화가 과장되다고 욕 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극단적인 캐릭터들이 아니라면 사실 대부분 1+2+3인데,

그러면 재미없다고 욕 할꺼면서.

 

 

그래서 결국은 Plan D

내년에는 쌍코피 줄줄 -ㅠ-

그래도 잉여의 중심에서 조금은 즐겁구나

남은 20일동안 뭘해야 완전 즐거울까

즐거운 컴활 자격증을 따볼까?부산여행?영화50편보기?책20권읽기?아아아 왕따같애

The blind side(2009)

 

감독 존 리 행콕│출연 산드라 블록, 팀 맥그로, 퀸튼 아론, 제이 헤드, 릴리 콜린즈

 

싼드라블록 이제 Mrs.연기를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