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앤드류 니콜│출연 에단 호크, 우마 서먼, 주드 로, 알란 아킨
한미FTA 비준을 놓고 난리가 났을 때 미국 소와 GMO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가타카의 슬픈 세 사람이 떠올랐었다.
그리고 2000년 말에는 계속 팝업창처럼 불쑥불쑥 떠오르곤 했다.
사랑스런SF 물이 불과 10여년 만에 이렇게 잔혹한 현실이 되어 버릴 줄이야..
항상 84년생이 인간적인 마지막 세대라고 우스갯소리를 해댔었지만
2008을 기점으로 초등학교때 왁스 걸레질도 안해 본 어린이들이 대학생이 되자 진짜 세상이 확 돌았다.
상위10%만을 위하는 나라에서 그 10%에 들겠다고 아등바등 하는 부모들 밑에서 그 세상 외의 것은 알지도, 알아서도 안되는 걸로 키워진 아이들이 이제는 현실에서 유전자 조작을 일으켜서라도 가타카에 들어가고 싶어하고 있다.
일말의 이타심이나 공동체의식 따위는 제거 된, 정말 야릇한 우월인자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오늘 종로에 다녀오며 괜시리 너무 피곤해 이 영화가 보고 싶었다.
소변과 혈액 팩을 채우는 일상의 주드 로를 보며 많이도 슬펐다. 우월한 삶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키스조차 할 수 없었던 에단 호크보다도 그가 더 마음이 아프다.
이제는 진심으로 잘난 삶보다 좋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노력이 통하는 사회가 다시, 돌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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