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7일 일요일

초토화

한 이주간 거의 매일 이가 빠지는 꿈을 꾸다가 지난주부터 진짜 어금니가 죽도록 아프기 시작했다.

의사선생님 왈 사랑니가 어금니들을 공격하기 시작해서 잇몸이 퉁퉁 부었으니 어서 제거를 하라신다.

필라델피아 치즈케익 16조각을 클리어했더니 통통해졌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잇몸때문에 부은거였다. 다행인건가?

아무튼 이 죽일놈의 사랑니..

아래 사랑니 두개 뽑다가 골로 갈 뻔한 추억이 아직도 잔잔하게 남아있는데..

거기에 혓바늘이 태평양만하게 돋아서 입만 열면 수명이 2시간씩 줄어드는 느낌이다

그리고 턱 아래도 질세라 퉁 부어서 아프기 시작했는데 네이버가 편도선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온 몸이 초토화됐다.

게다가 시나리오는 세 시간째 백지상태..

녹용을 듬뿍 넣은 총명탕과 체력증진 보약을 지러 가야겠다.

건강하게 살다가 죽어야지  

 

2010년 3월 6일 토요일

고작 24시간 오티를 다녀왔을 뿐인데 혓바늘돋고 피부트러블생기고 장난하나ㅜㅜ

월요일부터 새벽같이 일어나 뒷산 하이킹을 감행해야겠다. 체력은 국력인데 국력이 너무 후지다..

아무튼 약 15년차의 에이지갭을 넘나드는 사람들과 (가히 현란한 말빨들을 제외하고)생각보다 무난한 오티를 즐기고 돌아왔다.

나의 전 모교 사람들이 얼마나 드세고 특이했었는지 몸소 리와인드..

집에 들어오자마자 떡실신해서 잠들었는데 9시경에 대구로 귀향간ㅜㅜㅜ 우리 요크셔 브라더한테 전화 안왔으면 내일 아침까지 내리 잤을 뻔했다. 스터디 벌금 순위 업라이징 될 뻔..

월요일부터 당장 5분 단편 촬영에 들어간다고 시나리오를 써오라는데 뇌를 렌지에 돌려서 해동해야 하나

저질 체력때문에 죽을 맛이다. 평일 9시간 풀 수업과 촬영에 반납된 휴일들로 3월이 지나면 자연스레 미친 정신력으로 재탄생되겠지..

설렘 50% 벌써피곤 20% 의욕 30%

지금 이 수준만 주욱 유지하자..

공부 이외에 날 힘들게하는 모든 것들은 너그럽게 무시해버리자..

2010년 3월 4일 목요일

After Hours(1985)

 

감독 마틴 스콜세지│출연 그리핀 던, 로잔나 아퀘트, 버나 블룸, 토미 총

 

특근 후 정신없이 피곤해져서 잠들고 싶었는데

나의 입에선 아 정신병 걸려버리겠는데 라는 말이 툭 튀어나왔고 영화는 '행복한' 일상을 시작한다.

이건 꿈이야..

나는오늘꿈을꾸었다아침의끝머리도남아있지않은느즈막한오전에일어나서성이다가다시낮잠에돌입했다그리고꿈을꾸었다나의생각은꿈이되었고나는이것이꿈이라는걸알았지만즐겼고울려대는전화기에자유자재로정지버튼과플레이버튼을눌러가며꿈의앤딩을보았고깨어보니해가지고있었다.

그리고 그 많은 영화들 중에 after hours를 보게 된 건 우연이었을까?

내 몸에도 비치볼처럼 바람구멍이 있어 피를 쫙 뽑아내버리고 싶은 때가 있다.  

이제 남이 아닌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감정조절 정도는 잘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나는 또 흔들리고 있다.

나는 정신적 버팀목 없이는 너무도 쉽게 바람구멍을 열어버리는 나약한 인간..이라는 거는 잘 알고 있으니 버팀목을 찾는 수 밖에. 혼자 땅굴파고 들어가는 짓 나는 안해

이 영화. 인비테이션 온리

 

2010년 3월 2일 화요일

cinema paradiso

예전 서울아트시네마에서의 시민케인 상영을 방불케하는 엄청난.. 관객이 오늘 시네마테크 1관에 모였다.

날씨는 왓더헬 상암은 시네마천국

 

요즘 기분이 아주 뜨뜨미지근해서 잠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녹아내릴 것만 같다.

이런 잠시의 기분 전환과 도피 후에 밀려오는 허탈함이 엄청난 정신적 데미지를 입힌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나는 자꾸 도망가고 싶다. 영화 속으로 현실 밖으로..

수도 없이 본 시네마천국이지만 오늘도 난 정말 끄억끄억 울어댔다.

하도 울어서 앞에 앉은 아저씨까지 울게 만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현실로 기어들어가야는게 무서워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지만 그냥 고막이 찢어져라 이어폰을 꽂고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데, 친구녀석에게 문자가 와 냉큼 전화를 걸었다.

목구멍 밑에서는 '나 지금 너무 무서워.'라고 외쳐대고 있었지만 또 실실거리며 신나게 통화를 마쳤다.

이런 내가 참 불쌍해서 계속 전화기를 쳐다봤지만 더 이상 전화기는 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괜시리 강변북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이런식으로 계속 영화와 현실은 다르게 흘러갈껀가?

 

 

좋아요 3월 2일

월요일 아침처럼 한가한 카페에서 혼자 조니미첼 Blue 앨범을 틀어놓고 토토와 알프레도 아저씨를 만나러 갈 생각에 신나 죽겠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고등학교 동창이 결혼한다고 문자가..

무슨 결혼을 번개불에 콩 궈먹듯이..

아 현실과 나의 엄청난 갭이여

오늘은 즐거운 3월 2일인데

 

보편적인 노래

[출처_스튜디오 브로콜리]

오늘 밤에는 피아노를 쳐볼까. 기분이 좋으니까

2010년 3월 1일 월요일

좋아요 3월

오늘은 집에 가는 길에 별자리운세를 펼쳐보지 않고 페이퍼를 사야겠다. 나도 이제 어른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