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이다.
상대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껴 생각과 행동이 옹졸해지고, 그래서 상대로 하여금 더 큰 서운함을 느끼게 해야만 내가 보상받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서운한 감정자체를 느끼지 말고 살자.
상대방의 의도가 그런게 아니라고 너그러워지거나
누구에게도 기대같은거 하지 말고 살거나
이기적이다.
상대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껴 생각과 행동이 옹졸해지고, 그래서 상대로 하여금 더 큰 서운함을 느끼게 해야만 내가 보상받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서운한 감정자체를 느끼지 말고 살자.
상대방의 의도가 그런게 아니라고 너그러워지거나
누구에게도 기대같은거 하지 말고 살거나
오늘 왜 갑자기 검은색 그 머리핀이 찾고 싶었을까.
서랍을 뒤지고 잡동사니가 가득한 박스들을 뒤적거리다가 잊고 있던 기억들을 예고도 없이 마주치게 되었다. 필통에 꽂혀 있는 빨간 라이터를 한번 흔들어 보고 계단에 앉아 아주 오래 오래 불을 붙혔다.
하나도 슬프지가 않아 눈물이 주룩 흘렀다. 매캐한 검은 연기 때문이었다.
끝까지 흔적을 남기려는 것들을 끝까지 검은 재로 만들어 나도 검게 변해버렸다.
이 봄이 떠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감독 마틴 스콜세지│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크 러팔로
아이덴티티랑 마인드헌터를 믹서기에 넣고 갈면 셔터아일랜드가 만들어질 듯.
맥거핀들도 너무 뻔하고 굳이 스포당하지 않아도 누구나 때려맞힐법한..
스콜세지가.. 진짜 스콜세지가 이랬단 말이야?
상처가 났을때 소독약을 콸콸 부어 뇌속까지 따갑다고 비명을 지르는 듯하면 왠지 다 나은 것 같아 좋다.
그러고 보면 나의 참을성도 뭔가 내면의 문제의 발로일지도 모르겠다.
이게 착각일 수도 있는데 나는 세살때 울고 싶은데 엄마가 너무 바빠서 참았던 기억이 또렷이 난다.
엄마 친구분들은 항상 나를 보면 어릴 때 정말 참 순했다고 말씀하신다.
엄마도 오빠는 절대로 혼자 안 두고 나갔지만 나는 자주 혼자 남아 집을 봤던 것 같다.
그리고 뇌수막염 걸렸을때 무마취로 골수를 뽑아 의사선생님을 경악케했던..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몸은 부서지기 일보 직전까지도 잘 참는데 감정적인 부분은 참지를 못한다.
어릴적에 오빠한테 줄 선물을 하루 전에 사두고 너무 주고싶어서 헛구역질하는 병에 걸렸던 적도 있..
더 이상한 건 참지도 못하면서 표현도 못한다는 것이다.
오늘도..
오늘은 윤상의 음악이 싱크로율 200%인 밤이었다.
노량진에서 내리실 것 같던 눈빛의 아주머니는 결국 나보다 한 정거장 전에 내리셨고
무슨 엿도 아니고.. 인대가 늘어난 오른손에는 노동자처럼 멋진 압박붕대가 감겨 있어 이번주 전철의 길동무 책은 가방에서 나와보지도 못하고 그냥 멍때리며 오는 길, 윤상이 길동무 대타가 되어주었다.
편집론 네 시간 연강에 꿋꿋이 잘 버티다가 남은 5분을 못견디고 기절했는데, ABC초콜렛을 엎어져 있는 내 주위에 흩뿌리며 나를 깨우던 앞자리 동지.. 누나 곧 죽을꺼 같아요.. 언니 안색이 변했어요.. 라며 나의 수명을 걱정하던 어린이 동지들.. 의 관심에 힘입어 오늘은 귀가를 서둘렀다.
박살 난 자동차 유리조각처럼 흩날리던 봄 눈..
무슨 신해철 오타쿠인냥 아침엔 우유한잔 점심엔 컵라면 저녁엔 떡볶이로 영양만점의 끼니를 때운지 이주가량이 지나니 골수가 방류되는 것만 같다. 엄마가 내 방에 예술작품처럼 전시해 놓으신 각종 건강식품으로 생명연장의 꿈을 꾸어보아야 겠다.
내일은 목요일. 완전.. 목요일은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매력없는 표현으로는 너무도 부족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아름다운 구절이 없다. 아무튼 목요일이다. 목요일.
내 계획은 조조를 보고 시립도서관에들러 예약해 논 책을 찾고 던킨에 들어가 바이러스가 사라진 노트북으로 밀린 과업을 클리어하는 건데 생각만해도 건조하고 좋다. 날 찾는 이 아무도 없고..제기랄 (하지만 상봉역에 피자먹으러는 안갈꺼임)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낭만다방듣고 현장르포보고 즐거운 금요일을 시작하면 되겠구나.
좋네.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