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서울아트시네마에서의 시민케인 상영을 방불케하는 엄청난.. 관객이 오늘 시네마테크 1관에 모였다.
날씨는 왓더헬 상암은 시네마천국
요즘 기분이 아주 뜨뜨미지근해서 잠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녹아내릴 것만 같다.
이런 잠시의 기분 전환과 도피 후에 밀려오는 허탈함이 엄청난 정신적 데미지를 입힌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나는 자꾸 도망가고 싶다. 영화 속으로 현실 밖으로..
수도 없이 본 시네마천국이지만 오늘도 난 정말 끄억끄억 울어댔다.
하도 울어서 앞에 앉은 아저씨까지 울게 만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현실로 기어들어가야는게 무서워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지만 그냥 고막이 찢어져라 이어폰을 꽂고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데, 친구녀석에게 문자가 와 냉큼 전화를 걸었다.
목구멍 밑에서는 '나 지금 너무 무서워.'라고 외쳐대고 있었지만 또 실실거리며 신나게 통화를 마쳤다.
이런 내가 참 불쌍해서 계속 전화기를 쳐다봤지만 더 이상 전화기는 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괜시리 강변북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이런식으로 계속 영화와 현실은 다르게 흘러갈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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