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30일 월요일

변질된 Jose Cuervo Party!

 

11/29 모임의 목적은 조선생님의 임용시험 노고치하 및 성권이 여자친구와의 첫 만남이었으나 결국은 모든 것이 변질되었으며 삼만칠천원짜리 호세님을 모시러 간 신림동행 마저도 변질-_-

옆으로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간의 존재를 느낀 JP님의 금주 감행과 원래 간이 술용으로 제작되어있지 않은 조선생님의 더블 압박으로 따자따자 호세가 물거품 되어 또 목적지를 상실했다. 나는 홍일점이나 별로 홍일점스럽지 않은 강력한 형제의 포쓰를 발산하며 심지어 그들보다 더 안섬세하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장소초이스에서 버퍼링이 짱이다. 학창시절 맨날 앗백 어대공점이나 강남역 빕스따위를 전전하며 맛없는 추억만 적립했던 풰밀리레스토랑으로 또 가야할 것만 같은 어두운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여기는 할렘신림에다가 데낄라용 드레스코드로 나간 나와 결혼식 드레스코드 JP님 덕분에 순대따위는 먹으러 갈 수도 없었다.

결국은 또 맛대가리 없는 거 뻔히 알면서도 이동하기 귀찮고 해서 빕스 봉천역점에 입성했다 ㅠㅠ

세상에서 제일 맛없고 조그만데 비싼 빕스스테이크를 룡오빠의 해맑은 개그로 위로받으며 씹어주고 나왔다. 3개월치 곗돈이 박살나는 순간이었다 ㅎㅎㅎㅎㅎㅎ 12월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계를 시작하고자 한푼도 남김없이 싹싹 쓰자며 하이에나처럼 PC방을 찾아들어가 성권이로부터 넥슨의 야심작 에어라이더를 배우기로 했다. 한 10분배우다가 3차원 조작은 우리에게 너무 가혹하다며 다들 로그아웃 마음의 고향 카트라이더 로그인ㅋㅋ 에어라이더의 신인 정성권은 카트라이더는 조빱이었다 세상에 루키라니.

아무튼 스피드원판+룡나라+송고니 VS 진병걸+돌돌이멍멍 육탄전이 시작되었다.

마음은 신입생인데 아 몸은 빼도박도 못하는 평균연령 26.6세 임을 카트를 2시간도 못타는 저질체력으로 확인했다.      

라스트는 콜드스톤으로 장식하려 했으나 강북권 2인의 막차 임박에 망년회로 미루고 해산.

망년회는 무조건 JP브라더의 간기능이 회복 된 후로 잡아서 호세님을 모시러 가야겠다.  

이번에도 체계적이지 못한ㅎ 즐거운 시간이었음.

 

미장센(연출)과 네러티브

미장센의 요소 
영화의 내러티브 
 

미장센의 요소 

미장센(mise-en-scene)이란 무엇인가요? 낯선 용어는 아닐 겁니다. 지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머리 염색약의 상표명도 '미장센'입니다. 왜 그러한 이름을 붙였을까요? 아마 미장센이란 말이 무언가를 꾸민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듯 합니다. 본래 프랑스어로 연극에서 액션을 무대화하는 것을 가리켰던 미장센이라는 용어가 영화에도 도입되면서 전체적인 모양새와 시각적 디자인을 나타내는 용어로 정착이 된 것이지요. 미장센은 카메라 앞에 배치되어 촬영되는 모든 요소들을 가리키는데, 여기에는 세트, 의상, 배우의 연기, 소도구, 조명 그리고 색채 등이 모두 들어갑니다. 요컨대 영화의 프레임 속에 나타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감독의 통제를 지칭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지요.

 

미장센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미장센의 핵심 요소인 프레임(frame)과 구성(composition)의 의미를 파악해야 합니다. 영화를 비롯한 시각예술은 어떤 형태로든지 프레임이라는 일정한 틀 내에서 무언가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연극의 경우 객석과 분리된 프로시니엄 아치(proscenium arch)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영화의 프레임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주어진 영역 내에서 모든 연기가 행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애초에 연극 연출가가 이 주어진 3차원적 공간에 배우의 동선(動線)을 어떻게 그려나가고 또한 소도구는 어떻게 배치할까 고려한데서 유래된 개념이 바로 미장센이지요. 즉 사람(배우)과 사물(세트)의 적절한 배치가 미장센의 관건이었던 거지요. 물론 영화의 프레임과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현실의 3차원적 공간이 스크린으로 옮겨질 경우 필연적으로 2차원적 영상으로 치환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영화의 프레임은 회화의 프레임과도 유사한 측면이 있지만 회화의 캔버스의 경우는 세로의 비율이 더 큰 프레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로의 비율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영상 이미지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지요. 말하자면 회화에서 정물화의 경우는 세로의 비율이 큰 캔버스를 사용하고 풍경화를 그릴 때는 가로 비율이 큰 캔버스를 사용해서 적절한 효과를 낼 수가 있지만 영화의 경우 프레임 선택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어쨌든 모든 영상은 프레임 속에 갇히게 됩니다. 그 프레임의 경계를 기준으로 하여 현실세계와 영화세계가 구분된다고 할 수 있지요.

 

영화의 프레임, 좀 더 정확히는 스크린은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표준 스크린(standard screen)과 와이드 스크린(wide screen)이 바로 그것이지요. 표준 스크린은 가로 세로비가 1.37대 1이고 시네마스코프(Cinemascope) 같은 와이드 스크린은 2.35대 1입니다. 표준의 경우 가로세로비가 4대3인 TV 화면과 거의 흡사하지요. 그래서 요즘 영화들은 이미 제작단계에서 TV 방영 및 비디오 출시를 고려해서 대부분 표준 스크린에 맞추어 촬영을 하게 됩니다. 이따금 와이드 스크린으로 찍은 영화들이 제작되기도 하지만 제작단가도 비싸고 게다가 비디오로 전환될 경우 좌우의 공간이 가차없이 잘려나갈 수밖에 없는 탓에 기피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인 <공동경비구역 JSA>는 시네마스코프의 사이즈를 구현하기 위해서 슈퍼 35mm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스크린을 통해서 2.35대 1의 비율로 구현되는 슈퍼 35mm는 화면을 깊이 있고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좌우 공간이 넓기 때문에 탁 트인 시야를 보여주게 됩니다. 막혔던 남북관계를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고 바라보자는 감독의 염원이 담겼다고 나 할까요.

 

미학적 장치로서의 프레임의 기능

미학적으로 볼 때 프레임은 중대한 예술적 기능을 수행합니다. 첫째는 프레임을 통해 소재의 취사선택을 한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맥락상 중요하지 않거나 관계없는 것을 배제하고 꼭 필요한 단편들만을 프레임 속에 담아낸다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혼동으로 가득 찬 현실세계가 프레임을 통해 걸러지면서 질서정연한 영화적 세계로 재구성된다고 할 수 있지요. 두 번째는 프레임이 강조의 기능을 한다는 겁니다. 하찮은 디테일을 확대하여 보여줄 수 있는 클로즈업의 경우가 단적인 예이지요. 세 번째는 프레임이 일종의 창문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영어로 '창틀'로 역시 프레임이라고 불립니다. 창문을 통해서 이웃집을 훔쳐본다고 나 할까요. 아무튼 이 훔쳐보기는 영화가 갖는 아주 중요한 매력포인트인지도 모릅니다. 이웃집여인의 사생활을 훔쳐보고 싶은 욕망이 현실에서는 부도덕한 것으로 치부되기 일쑤지만 그것이 영화감상이라는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서라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지요. <원초적 본능>에서 속옷을 입지 않은 채 두 다리를 꼬고 앉아서 수사관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샤론 스톤의 육감적인 자태는 바로 이러한 창문(프레임)을 통한 엿보기를 통해서만 가능한 영화감상의 한 특권입니다. 히치콕 감독의 일련의 영화들, 이를테면 <사이코>, <이창>등은 모두 이러한 창을 통한 엿보기 심리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영화들입니다.

요컨대 감독은 프레임 안의 특별한 위치에 사람과 사물을 배치함으로써 어떤 상징적 의미를 전달하게 됩니다. 루이스 자네티에 따르면, 프레임 안의 배치는 영화예술의 형식(form)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영화적 내용(content)으로 전환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합니다. 같은 사물 내지는 사람이라도 프레임의 어느 위치에 배열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주는 의미는 엄청나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일반적인 심적 구조로 볼 때 프레임의 상단(top)은 힘 또는 열망과 관련된 관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적인 존재는 저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이 우리가 느끼는 일반적인 통념입니다. 그래서 신적 광휘(光輝)는 위로부터 내려오지요. 또한 통치자는 위에서 군림하며 아래를 지배하게 되지요. 그래서 영화에서 어떤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는 캐릭터는 대부분 프레임 상단에 배치하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프레임의 아래쪽, 즉 하단부분(lower part)은 굴종, 취약성, 무력감 내지는 위험을 나타내지요. 프레임의 중앙(center)은 당연히 중요한 시각적 요소들이 차지하게 되지요. 프레임의 좌우 양옆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미지의 것 또는 망각(忘却) 등을 나타낼 때 이 부분이 이용되지요. 이밖에도 프레임과 카메라 사이라는 보이지 않는 부분도 고려해야할 사항입니다. 배우가 카메라를 향해 있다면, 즉 관객을 바라보고 이야기할 경우는 프레임이 바깥으로 확장된 것이라 볼 수 있지요. 그만큼 영화에서 프레임의 활용범위는 넓다고 할 수 있지요.

일단 프레임의 의미를 파악했다고 한다면 이제는 제약과 가능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프레임에 사물과 사람을 어떻게 또는 어떤 원리에 근거해서 배치할 것인가를 따져보아야 할 차례입니다. 바로 구성(구도)이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구성은 프레임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살펴보게 되겠지만 어떻게 하면 아름답고 안정된 화면을 만들어 낼 것인가 하는 구성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극적 맥락(dramatic context)에 맞게 구성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구도가 제대로 맞았느냐 안 맞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구도(구성)가 좀 삐딱하다고 하더라도 그런 구성으로 인해서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제대로 전달했느냐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예컨대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에서 샘 닐이 언덕을 뛰어 내려가는 장면은 구도 자체로만 본다면 좋은 구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기울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그런 삐딱한 구도를 감독은 선택했을까요? 아내의 불륜 소식을 듣고 광분해서 달려가는 사람의 심정을 그 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극적 맥락에 따라서 나쁜 구도가 더 효과적이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구성의 문제를 좀 더 근원적으로 파고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심리학자 및 미술사가들은 구성을 무게에 비유하곤 합니다. 이를테면 캔버스(프레임)에 그려진 이미지들을 볼 때 여타의 구성 요소가 같은 경우 무게중심이 어느 쪽에 가 있는가를 한번 따져보세요. 학자들에 따르면, 텅 빈 캔버스를 좌우로 나눌 경우 우리들은 본질적으로 왼쪽보다는 오른쪽이 더 무겁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이 본질적인 무거움을 상쇄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왼쪽 편에 주된 사물을 먼저 배치한다는 것이지요. 정물화일 경우 꽃병을 중심선보다는 약간 왼쪽에 치우쳐 배치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야 오른쪽으로 쏠렸던 무게중심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또 문제가 생깁니다. 그 꽃병 탓에 이번에는 무게중심이 왼쪽으로 기운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떡합니까? 오른쪽 빈 공간에 사과 같은 과일들을 몇 알 채워 넣잖아요. 양파도 집어넣고요. 그래서 균형을 잡는 것입니다. 가장 안정적이라는 역삼각형 구도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보기도 좋고요. 열이면 열 다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7-8할은 이런 방식으로 캔버스를 채워나간다는 얘기지요.

캔버스를 상하로 나누었을 경우에는 당연하게도 무게중심은 위로 쏠리게 되어있습니다. 하늘 쪽이 무겁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 풍경화를 그릴 때 화가들은 하늘 부분을 한 삼분의 일로 잡고 산을 포함한 땅 부분을 삼분의 이로 채우는 것이랍니다. 그래야 안정감이 느껴지는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예들은 사람들은 본래 평형상태(equilibrium)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우리가 평상심(平常心)을 잃어버리고 극도의 분노나 극도의 슬픔에 빠져들게 되었을 때 그런 불안정한 심적 상태가 장시간 지속될 경우 심각한 정신 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래의 평형상태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지요. 같은 이치가 시각적 평형감각에도 적용된 것이 바로 안정된 구도의 추구입니다. 영화의 경우 바로 이러한 구성(구도)의 원리에 입각해서 미장센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원리에 바탕을 해서 극중 인물의 불안정한 심리를 나타내고자 할 때는 과감하게 안정된 구도를 깨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구도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나타내고자 하는 극적 맥락이기 때문입니다.

 

◎ 미장센의 구성요소

미장센의 다양한 요소들은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영화촬영, 프로덕션 디자인, 그리고 연기 스타일 등이 그것입니다. 영화의 시각디자인에서 미장센에 기여하는 배우의 중요성이 아무리 크다고 할지라도 미장센의 연출과 관련이 있는 기본적인 협력관계는 감독, 촬영감독 그리고 프로덕션 디자이너 사이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감독이나 촬영감독은 그렇다 치더라도 프로덕션 디자이너(Production Designer)는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 개념입니다. 한마디로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영화의 세트 및 장소를 위한 전체적인 외관(look)을 설정하는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개념이 가장 먼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39년도인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제작을 맡았던 데이빗 셀즈닉(David O. Selznick)이 그 영화의 디자이너였던 윌리엄 카메론 멘지스(William Cameron Menzies)에게 제작에 관련된 모든 디자인을 일임하면서 본격적인 의미에서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개념이 확립된 것이지요. 이 영화는 마가렛 미첼의 명작소설을 각색한 것이기 때문에 그 엄청난 서사를 어떻게 하면 완벽하게 영상화할 것인가가 관건이었지요. 남부의 대평원과 아름다운 풍광은 모두 프로덕션 디자인이 만들어낸 볼거리였던 것입니다. 이 프로덕션 디자인을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적인 도구들이 필요한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살펴보기로 하지요.

 

◎ 영화촬영의 핵심적인 요소

당연한 말이지만 영화의 미장센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촬영입니다. 촬영을 어떻게 하느냐 또한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대상이라도 엄청 달라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사적으로 볼 때 거장 감독에게는 언제나 유능한 촬영감독이 있었다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사상 최고의 영화라 일컬어지는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도 그렉 톨런드(Gregg Toland)라는 걸출한 촬영감독이 없었다면 아마 그처럼 높은 평가를 얻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딥포커스(deep- focus) 촬영기법은 이후 수많은 영화들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습니다. 명콤비를 이룬 경우는 또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감독가운데 한사람인 잉마르 베리만(Ingmar Bergman)에게는 평생을 함께 한 촬영감독이 있었는데, 바로 스벤 니크비스트(Sven Nykvist)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20여 편에 달하는 베리만 영화에 촬영감독으로 참여해서 빛나는 걸작들은 많이 남겼습니다. <침묵>(1962년) <페르소나>(1965년) <수치>(1967년)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화니와 알렉산더>(1983년) 등이 공동작업의 산물들입니다. 니크비스트는 가장 단순한 촬영 속에 가장 심오한 리얼리티를 담아내려고 한 빛의 마술사였습니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과 많은 작품을 함께 했던 비토리오 스토라로(Vittorio Storaro)도 유명합니다. <거미의 계략>(1970년)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1973년) <마지막 황제>(1987년) 그리고 <리틀 부다>(1994년) 등이 두 사람의 대표작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은 각각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입니다. 두 사람은 그 동안 <만다라>, <서편제> 그리고 <춘향뎐>에서 그야말로 환상적인 콤비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요컨대 촬영감독은 감독과 함께 작업하면서 촬영될 어떤 장면의 조명, 색채, 카메라 위치를 계획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조명 디자인에 대한 접근

이제 촬영감독의 역할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촬영감독은 촬영에 임하기 전에 우선 먼저 찍어야 할 장면의 조명을 디자인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보통 두 가지의 주요 전략이 사용됩니다. 리얼리즘과 픽토리얼리즘(pictorialism)의 전략이 바로 그것입니다. 어떤 영화는 후자를 형식주의적 방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명의 원천대로 촬영하는 방식이 리얼리즘적인 방식이고, 일상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특이한 방식으로 조명을 설계하는 것을 픽토리얼리즘이라고 합니다.

 

리얼리즘과 원천 시뮬레이션

일단 스크린에 보이는 모든 장면은 주된 원천이 되는 하나의 조명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빛이 있어야 사물이 보일 테니까요. 만약 그것이 실외, 즉 일광조명이라면 조명의 원천은 태양이 될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실내장면이라면 조명의 원천은 테이블 램프, 천장에 달린 등, 창문을 통해 보이는 가로등이 될 것입니다. 만약 세트에 있는 테이블 램프가 카메라를 위한 조명의 실질적인 원천으로 작용한다면, 그 조명은 실제적(practical)인 조명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필름의 노출에 실제로 작용하는 세트에 있는 가시적 조명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는 그 테이블 램프에 의해서 우리가 보고 있는 실내 장면이 그 정도의 밝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효과를 위한 조명과 노출을 위한 실제적 조명이 구분된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촛불 하나만을 달랑 켜 논 방안에서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을 찍고자 할 때 그런 효과를 살려서 촬영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다른 조명기구 없이 촛불 하나만 갖고는 노출이 턱없이 부족하여 촬영을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조명을 무턱대고 쓰면 촛불효과는 제대로 낼 수가 없게 되지요. 따라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조명기구를 사용하면서도 마치 촛불만을 가지고 촬영을 한 것 같은 효과를 내야 하거든요. 이처럼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스크린에 명백한 원천(예컨대 촛불)이 있는 것처럼 꾸미는 조명을 리얼리스틱 조명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정리하면 장면에 보이는 촛불이 실은 조명의 원천은 아니지만 마치 원천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원천 시뮬레이션이지요.

 

이런 효과 조명과 원천 시뮬레이션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를 들어보기로 하지요. 샤론 스톤과 윌리엄 볼드윈이 나오는 <슬리버>(1993년)를 보면 두 남녀가 마주앉아 얘기를 하고 있는데, 테이블 위에는 밝게 빛나는 촛불이 하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불빛은 이 장면에서 실질적 조명의 원천이 아닙니다. 노출을 위한 실제의 조명은 카메라 바깥, 즉 카메라가 포착할 수 없는 지점에 있다는 말이지요. 촛불만으로는 너무 어두워서 레스토랑 전체를 빛 출 수가 없지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촬영감독인 필모스 지그몬트(Vilmos Zsigmond)는 렌즈를 적당한 시야심도를 유지할 만큼 충분히 넓히고 촛불 뒤에 조그만 전구를 보완했습니다. 그리하여 비록 실제적인 촬영에서는 촛불 자체가 조명의 원천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효과만큼은 충분히 달성했던 것입니다. 관객들은 그 촛불 때문에 실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남녀간의 대화장면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으니까요. 아무런 의심 없이 말이죠.

 

픽토리얼리즘

실제적인 조명 디자인의 목적이 상정된 원천(이를테면 촛불)과 양립할 수 있는 조명에 기여하기 위해 꾸며진 것이라면, 그 대안인 픽토리얼 조명 디자인은 순전히 회화적이고 시각적인 가치만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에서 드라큘라 백작(게리 올드먼)이 토지중개인 조나단 하르커(키아누 리브스)를 만나는 장면에서 벽에 비친 드라큘라의 섬뜩한 그림자는 그 단적인 예가 됩니다. 물론 이러한 효과는 배면 영사(rear projection)를 통해 얻어진 것입니다. 현실에서라면 사람의 그림자가 따로 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영화에서라면 가능합니다. 이 장면에서 그 섬뜩한 그림자는 사실 게리 올드먼의 그림자가 아닙니다. 똑같은 차림을 한 엑스트라가 흰 벽처럼 보여지는 스크린 뒤에 숨어서 올드먼의 동작에 맞추어서 시늉을 하고 그 뒤에서 영사를 하면 마치 올드먼의 그림자처럼 보여지게 되는 것이지요. 코폴라 감독은 초현실적인 느낌마저 주는 픽토리얼 조명 디자인을 통해서 뱀파이어 세계의 기괴함을 환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명 디자인의 첫 번째 유형 : 하드 & 소프트 조명

일단 촬영감독과 감독이 리얼리스틱 요소와 픽토리얼리스틱한 요소들 간의 전반적인 균형을 결정했다면, 다음에는 경조광(hard light) 및 연조광(soft light)의 비례에 따라서 조명 디자인을 세분화하게 됩니다. 하드 및 소프트 라이트는 빛의 감소(fall-off) 및 명암대비(contrast)에 비례해서 달라지게 됩니다. 하드 라이팅은 빛의 급격한 감소를 나타냅니다. 그리하여 조명이 비춰지는 부분과 어둠에 묻히거나 그림자가 진 부분간의 경계가 뚜렷하게 정해지지요. 감소의 비율 내지는 빛에서 어둠으로의 변화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빛과 어둠 사이에 강한 명암대비를 창출하게 됩니다. <터미네이터>에서 강인한 인상의 아놀드 슈워츠네거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의 금속성처럼 각진 얼굴의 형태와 질감은 경조광을 통해서 얻어진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지요. 반대로 소프트 라이팅은 삼차원적인 공간에 대한 정보의 원천을 감소시킵니다. 소프트 라이트는 고도로 분산되거나 흩어지기 때문에 평면적인 외관을 창출하게 되지요. 그래서 여성 캐릭터의 경우에는 부드러운 인상을 주기 위해서 연조광을 쓰는 것이 일반적인 것입니다. 전문적인 용어라 좀 어렵지요.

 

조명 디자인의 두 번째 유형 : 하이- & 로우- 키 라이트

하드 및 소프트 조명 디자인은 하이 키 및 로우 키 조명 설치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방식인 삼점 조명(three-point lighting)에서 주광(key light)은 보통 연기자의 얼굴을 비춰주는 조명의 주된 원천입니다. 여기에 다른 두 개의 조명의 원천인 보조광(fill light)과 역광(back light)이 덧붙여지는 것이지요. 남녀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찍는다고 할 때 카메라는 보통 두 사람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위치를 선택하게 되고 카메라의 약간 오른편에서 키 라이트(주광)를 비춰주게 됩니다. 정면에서 조명을 때려주면 배우들의 얼굴이 평면적으로 보이게 되기 때문에 약간 오른쪽에서 키 라이트를 설치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배우의 오른쪽 얼굴에 그늘이 드리우게 됩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 필 라이트(보조광)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지요. 밝기를 채워준다고 나 할까요. 이때 조명의 강도(밝기)는 주광이나 보조광이나 같습니다. 그렇다면 백 라이트(역광)는 어떤 때 필요한가? 배우와 배경간에 삼차원적인 공간감을 부여하기 위해서 백 라이트를 쓰게 됩니다. 우리가 사진관에 가서 증명사진을 찍을 때를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쉬워집니다. 특히 조명의 위치를 한번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조명 디자인의 두 번째 유형인 로우- 키 라이팅과 하이- 키 라이팅의 차이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로우- 키 라이팅은 약한 필 라이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밝은 키 라이트로 특징 지워집니다. 일반적으로는 주광이나 보조광이나 모두 밝기가 같지만 로우 키 라이팅에서는 일부러 보조광을 약하게 하여 그림자가 지는 부분을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로우 키 라이팅은 보다 강한 콘트라스트(명암대비)를 창출하고 나아가 보다 선명하고 어두운 그림자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조명은 보통 경조광(hard light)이고, 보조광이 미약하거나 또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명암대비는 더욱 커지게 되지요. 게다가 화면 자체가 전반적으로 어둡다는 인상을 줍니다. 느아르 영화(<세븐>처럼 암흑가를 그린 영화)나 공포영화의 섬뜩한 분위기에 아주 잘 어울리겠지요.

 

하이- 키 라이팅은 로우- 키 라이팅과는 정반대라고 보면 됩니다. 이미 살펴보았듯이 하이 키 라이팅은 주광과 보조광을 거의 같은 밝기의 강도로 사용합니다. 장면전체를 통해서 조명이 고르게 비추기 때문에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간의 명암대비가 약하고 그림자가 지는 부분이 적습니다.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게 되겠지요. 이 때문에 할리우드의 뮤지컬 영화 내지는 코미디물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이처럼 우리는 조명 디자인만 보고도 어느 정도는 장르영화의 특성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정리해보지요.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는 공포영화라 당연하게도 로우- 키 라이팅을 사용했지만 전체적인 조명 디자인의 구상은 픽토리얼리즘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반면 느아르 영화의 한 전형을 보여주는 <세븐>은 장르의 특성상 로우- 키 라이팅을 사용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전반적인 조명 디자인의 구상은 리얼리즘에 토대를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드라큘라 소재는 상상의 세계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지만 범죄세계를 다룬 느아르 영화는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이지요.

 

◎ 프로덕션 디자인

영화촬영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았지만 사실 프로덕션 디자인(production design)이 선행되지 않으면 영화촬영을 제대로 진행할 수가 없게 됩니다. 세트를 먼저 짓고 촬영에 들어가는 것이 자연스런 순서이기 때문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판문점 세트를 짓느라고 촬영이 다소 늦어진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지요.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영화의 시각적 환경에 대한 디자인을 총괄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요컨대 프로덕션 디자인은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감독이 협력하여 세트(세트 디자이너), 의상(의상 디자이너), 매트, 미니어처 등을 계획하고 만들어내는 것을 나타내는 개념이지요. 이미 지적했듯이 프로덕션 디자이너란 말이 처음 사용된 것은 제작자 데이빗 셀즈닉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만들면서 윌리엄 카메론 멘지가 디자인한 스케치의 중요성에 가치를 부여하면서부터였지요. 프로덕션 디자인의 기본적인 도구는 의상, 세트, 매트 그리고 미니어처들입니다.

의상 디자인

의상 디자인은 모든 영화에서 나타나는 기본적인 특징이지만 시대극 및 판타스틱 영화에서 관객에게 가장 어필하는 미장센의 요소들은 다름 아닌 의상이라고 할 수 있지요. 박종원 감독의 <영원한 제국>에서는 신권정치를 주장하는 노론과 왕권정치를 옹호하는 정약용의 세력간을 구분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옷의 색깔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여균동 감독의 <미인>에서도 의상 디자인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사실상 두 남녀 주인공들은 거의 옷을 벗다시피 하고 나오지만 여주인공의 팬티 색깔만은 유독 화이트(white)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들만의 사적 공간인 아파트 내부도 온통 흰색으로 도배가 되어 있지요. 감독은 이를 우윳빛이라고 부르더군요. 아무튼 살 냄새 물씬 나는 영화에서 흰색 의상은 역설적으로 순수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지요.

 

세트, 매트, 미니어처

영화적 세계가 주는 비현실성은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인공물을 통해 창출된 비현실적인 세트 및 장소들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팀 버튼의 <에드워드 가위손>의 세트는 그 단적인 예이지요. 에드워드가 홀로 사는 마치 중세의 성을 연상시키는 음침한 분위기의 거대한 대저택은 여러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활기찬 마을과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매트(matte)는 무대배경의 일부분으로 특수 제작된 그림을 말하는데, 현상을 할 때 등장인물을 찍은 쇼트와 함께 합성 인화하여 그 인물이 마치 진짜 배경에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배경은 모두 매트로 된 것이지요. 미니어처는 실물보다 작게 만든 일종의 모형으로 대부분 장난감 수준의 크기지만 <타이타닉>에서 사용된 배는 90%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크기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염두에 둘 것은 영화 속의 무대(장소)와 실제의 현장과는 무관한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입니다. 영화촬영에서는 변형과 급조가 다반사로 이루어지지요. 스파이크 리 감독의 <똑바로 살아라>의 무대는 본래 뉴욕의 브룩클린입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와인 토마스(Wynn Thomas)는 그러나 영화의 주제상 황량함을 강조하기 위해 가로수가 별로 없는 블록을 원했지요. 그리하여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그런 곳을 물색했지만 여기에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슈퍼마켓이 없었습니다. 물론 이탈리아의 피자가게도 말이죠. 할 수 없이 세트를 모두 새로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영화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사진관은 실제 사진관을 전세 낸 것이 아니라 구멍가게를 개조하여 새롭게 만든 것입니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판문점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아예 촬영허가조차 받을 수 없는 금단의 장소니까요. 올리버 스톤 감독의 <7월4일생>은 베트남과 멕시코가 주요 무대지만 실제로는 필리핀 등지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디자인 개념

세트 데코레이션, 의상 디자인의 작업을 관장함에 있어서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디자인 개념(design concept)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세트를 어떻게 지을 것인가 그리고 의상은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보이도록 할 것인가 하는 방식을 조직하는 개념입니다.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1982년)는 프로덕션 디자인에 관한 한, 신기원을 이룩한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무대는 미래사회입니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자본가 계급이 지배권을 행사하게 되는데, 이들은 인구가 포화상태인데다가 건축물들은 낡아서 붕괴조짐을 보이고 게다가 전반적으로 부패해 가는 도시들을 떠나서 이 지구바깥에다 쾌적한 식민지를 재배치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영화내용에 맞게 시각디자인도 독특하지요. 민족과 언어가 혼합되어있는 게토 같은 도시 빈민가에는 잠시 체류중이거나 직업 없이 떠도는 인간들로 북적거리는 한편 그들의 머리위로 솟은 고층 건물 위에는 대형 전자 광고판이 번쩍거리고 각종 매체를 통한 메시지들이 전달됩니다. 이렇듯 이 영화에는 두 개의 대립되는 듯한 딴 세상(하이테크 고층 건물과 지저분한 빈민가)이 공존하는 셈입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로렌스 폴(Lawrence G. Paul)은 미래의 사회현실을 아주 강렬한 시각적 환경 속으로 구체화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디자인 개념

세트 데코레이션, 의상 디자인의 작업을 관장함에 있어서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디자인 개념(design concept)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세트를 어떻게 지을 것인가 그리고 의상은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보이도록 할 것인가 하는 방식을 조직하는 개념입니다.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1982년)는 프로덕션 디자인에 관한 한, 신기원을 이룩한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무대는 미래사회입니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자본가 계급이 지배권을 행사하게 되는데, 이들은 인구가 포화상태인데다가 건축물들은 낡아서 붕괴조짐을 보이고 게다가 전반적으로 부패해 가는 도시들을 떠나서 이 지구바깥에다 쾌적한 식민지를 재배치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영화내용에 맞게 시각디자인도 독특하지요. 민족과 언어가 혼합되어있는 게토 같은 도시 빈민가에는 잠시 체류중이거나 직업 없이 떠도는 인간들로 북적거리는 한편 그들의 머리위로 솟은 고층 건물 위에는 대형 전자 광고판이 번쩍거리고 각종 매체를 통한 메시지들이 전달됩니다. 이렇듯 이 영화에는 두 개의 대립되는 듯한 딴 세상(하이테크 고층 건물과 지저분한 빈민가)이 공존하는 셈입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로렌스 폴(Lawrence G. Paul)은 미래의 사회현실을 아주 강렬한 시각적 환경 속으로 구체화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 연기 스타일

우리는 흔히 미장센에 대해서 논할 때 연기 스타일은 등한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기 스타일이야말로 정적인 미장센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기를 논할 때 우리는 먼저 영화와 연극의 연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영화의 연기는 연속성이 무시된다는 것입니다. <워터프론트>에서 마론 브란도가 그의 형제와 차안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처음의 투쇼트(두 사람)는 함께 찍은 것이지만 이어지는 각각의 클로즈업의 경우는 따로따로 찍은 것을 편집을 할 때 연결하여 마치 실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둘째로 영화는 카메라(클로즈업)와 사운드 장치를 통해서 가장 사소한 제스처 및 가장 적은 목소리라도 확대할 수 있다는 거지요. 셋째로 촬영 중에 관객이 부재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즉각적인 피드백이 영화의 연기에는 없습니다. 배우의 입장에서 볼 때는 벽에다 대고 연기를 하는 셈이지요. 어쨌든 영화 연기의 범주는 크게 주연, 조연, 엑스트라로 나뉩니다.

 

스타 페르소나

주연, 조연, 엑스트라가 앙상블을 전체적인 영화의 연기가 살아나게 되지만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기 주연의 연기입니다. 일찍부터 작품을 구상하고도 주연연기자들의 캐스팅이 제대로 안 되는 바람에 제작이 미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요컨대 주연배우가 결정된다면 시작이 반이라고 영화의 절반은 완성된 셈입니다. 그런데 주연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스타 페르소나(star persona)를 지닌 배우라야만 주연으로서의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연기자 부재를 탓하면서도 늘 특정인 몇 사람만을 주연으로 기용하는 것도 주연감(스타 페르소나)인 연기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지요. 결국 스타 페르소나란 영화에 등장할 때마다 한눈에 보아도 주연임을 알 수 있는 그러한 스타를 말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한석규, 최민수, 박중훈, 이정재, 박신양, 심은하, 고소영, 김희선, 전도연, 신은경 정도가 이에 해당하겠지요.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연기를 잘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연기를 잘하기로는 송강호나 방은진이 뛰어나지요. 하지만 이들을 주연 감이라고 부르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감이 있다는 것이지요. 스타 페르소나(주연감)는 다시 개성 있는 스타(personality star)와 캐릭터 스타(character star)로 나뉘어 집니다.

 

먼저 개성 있는 스타란 존 웨인(서부극)이나 줄리아 로버츠(신데렐라)처럼 영화에 출연할 때마다 늘 동일한 인물 유형을 보여주는 스타를 말하는데, 이들은 어떤 역할을 맡든 지간에 늘 자신의 개성(personality)이 더욱 부각되는 그런 스타의 전형이지요. 김희선과 고소영의 경우 출연하는 드라마 또는 영화마다 다른 역할임에도 극중 캐릭터보다는 자연인으로서의 본인들의 개성이 더욱 부각되지요. 영화 밖과 영화 속의 인물이 별로 구분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이와는 달리 캐릭터 스타는 메릴 스트립(<아웃 오브 아프리카> <소피의 선택> <리버 와일드>)이나 로버트 드니로(<택시 드라이버> <굿펠라스>), 더스틴 호프만(<졸업> <미드나이트 카우보이> <레인맨>)처럼 출연하는 영화마다 각기 다른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를 말합니다. 요컨대 배우자신(로버트 드니로)이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맡은 캐릭터(<택시 드라이버>의 트레비스 비클)가 더욱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것이지요. 드니로는 <분노의 주먹>에서는 진짜 권투선수를 방불케 하는 캐릭터를 맡아서 열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배우 가운데는 송강호가 캐릭터 스타에 해당하는 드문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송강호에게는 개성(퍼스널리티)이라는 측면에서의 스타성은 부족하지만 캐릭터를 소화하는 능력은 누구보다도 뛰어납니다. 그는 처음부터 주연 감은 아니었습니다. 한석규가 처음부터 주연 감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지요. 한석규가 <초록물고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을 때 송강호는 고작해야 막둥이(한석규)를 괴롭히는 양아치 역할에 불과했지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거기서 잠깐 비친 송강호의 모습이 너무나도 리얼해서 진짜 양아치를 캐스팅 했다고 해도 믿었을 겁니다. 그 후 송강호는 <넘버 3>에서 깡패 캐릭터의 진수를 보여주게 됩니다. "배배 배신이야"라고 버벅거리는 실감나는 연기는 두고두고 화제 거리가 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는 <쉬리>에서는 주연급인 한석규의 퍼스널리티와 최민식의 캐릭터에 밀려서 이렇다할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지 못하다가 <반칙왕>(리뷰 참조)에 와서 기존의 양아치 내지는 깡패 캐릭터를 훌훌 벗어버리고 소시민의 전형적인 캐릭터로 거듭나게 됩니다. 연기자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지요. 그리하여 마침내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북한군 중사 오경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여 작품의 격조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겁니다. 퍼스널리티 스타만이 판을 치는 우리 영화판에서 캐릭터 스타의 화려한 탄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여배우의 경우 심은하와 전도연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모만 그럴싸한 퍼스널리티 스타에 머물지 않고 캐릭터 스타로의 변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리뷰에 올라 있는 <미술관 옆 동물원>과 <해피엔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의 내러티브 
◎ 내러티브 영화의 등장

초기의 영화의 역사에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나타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영화에서 내러티브의 중요성과 대중을 위한 제작간의 관련성에 대해 설명하라. 영화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기를 전달하고자하는 시도는 일찍부터 있었다. 뤼미에르 형제의 <물 뿌리는 정원사>(1895년)의 경우 비록 한 장면만으로 되어있지만 장난치는 아이와 그를 벌주는 정원사간의 실랑이가 주된 스토리텔링을 이루고 있다.

내러티브 영화는 초창기의 미국의 영화 산업에서 지배적인 제작의 범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관객 대중이 열렬히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1906년경부터 미국에서는 이른바 니클로데온(nickelodeon)이라는 싸구려 극장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대중들은 5센트 내지는 10센트만 내면 언제든지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다. 영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내러티브 영화가 아직 일반화되지 않은 당시에는 각별한 사건들(풍물기행, 왕의 대관식, 국가적 행사 등등)을 찍은 다큐 영화들이 관객의 흥밋거리였다. 하지만 볼만한 사건들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몇 날이고 몇 년이고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제작사의 입장에서 볼 때 자본회전에도 문제가 많았다. 한편 대중은 점차 니클로데온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몰려들고 이러다 보니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바로 이러한 수급(需給) 불균형을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 등장한 것이 내러티브 영화의 제작이었다. 영화사는 예기치 못한 사건들을 기록하기 위해 애태울 필요 없이 적당한 이야깃거리들을 찾아서 영화로 찍으면 그만이었다.


- 내러티브의 중요성

스토리들은 도처에서 발견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내러티브는 보편적인 인간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역사가가 역사를 기록하는 것도 일종의 내러티브다. 내러티브는 보편적인 문화적 표현이다. 내러티브 자체가 근본적인 인간의 사유방식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물론 모든 내러티브가 픽션이란 얘기는 아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도 일종의 내러티브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정신분석학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환자는 자기의 라이프 스토리를 말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분석가가 하는 일은 환자로 하여금 내러티브를 구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 내러티브의 구성요소들

내러티브는 모종의 시점에서 말을 건네는 내레이터(narrator)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그 화자가 실제(real) 인물이건 상정(implied)의 인물이건 상관없다. 그리고 당연히 그의 말을 듣는 관객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이를 정리하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내레이터와 관객간에 느슨한 계약관계(fictive stance)가 성립한다는 것이며, 둘째, 스토리와 플롯이 결합하여 일정한 순서로 내러티브를 형성한다는 것이며, 셋째는 내레이터의 시점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1) The Fictive Stance

내레이터와 관객은 지금 말해지고 있는 이야기가 허구의 상태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요컨대 허구적인 내러티브를 대하고 있는 관객은 그것이 논픽션의 경우처럼 어떤 사실감의 무게를 담고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객은 이야기되고 있는 내용이 반드시 사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이야기에서 강렬한 정서적 감흥을 느끼는 것이다. 여기에 내러티브의 오묘함이 있다.

 

2) Narrative Text ---Story와 Plot 으로 이루어짐

이 스토리와 플롯은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이 말한 파뷸라(fabula)와 슈제트(syuzhet)에 각각 상응한다.

* 파뷸라 : 내러티브의 인지자가 가정과 추론을 통해 창조하는 하나의 패턴이다. 그것은 내러티브의 단서, 적용된 개요, 구성과 시험된 가설 등에서 추출한 발전된 결과이다. 우리는 두 가지 내러티브 사건이 있을 때 원인, 공간, 시간의 연결을 추적한다. 우리가 창출한 시각적 재구성이 형식주의자들이 명명한 파뷸라이다. 파뷸라는 공간의 영역과 주어진 지속시간 내에 발생하는 사건의 인과관계, 연대기적 행위를 포함한다. 영화 <이창>의 경우 대부분의 탐정물처럼 파뷸라 구성의 명백한 과정이 존재한다. 예컨대 범죄의 조사는 여러 가지 명백한 연결로 설정되어 있다.

영화의 파뷸라는 장면과 배경음악처럼 물질적으로 제공된 것이 아니다. <이창>에서 관객은 제프리가 창밖을 내다보는 쇼트를 본다. 이때 그의 행동은 우리(관객)에게 이야기의 사건을 추론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즉 "제프리는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 슈제트 : 일종의 체계다. 특정한 원리에 따라 구성요소를 배열하기 때문이다. 슈제트는 특별한 사건의 유형(행위들, 장면들, 전환점들, 플롯의 역전)으로 구성된다.

* 스타일(style) : 영화적 기법의 체계적인 사용을 지칭한다. 스타일은 미장센, 편집, 사운드와 같은 영화적 기법의 적용을 통해 구현된다. 내러티브 영화에서 슈제트와 스타일은 공존한다.

 

- 슈제트와 스타일의 차이점

<이창>의 경우 슈제트는 살인자와 조사, 리사와 제프리의 로맨스로 이루어짐. 반면 제프리와 스텔라가 트월드에게 발각되는 장면을 통해 스타일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그들은 재빨리 제프의 방으로 돌아간다(인물의 움직임, 배경). 2) 그들은 비명을 지른다(사운드). 3) 램프의 조명을 끈다(조명). 4) 카메라는 재빨리 트래킹하여 롱쇼트로 바뀐다(촬영기법). 5) 이 같은 상황이 일어난 후 트월드가 창문을 바라보는 쇼트로 바뀐다(편집). 이처럼 슈제트는 영화의 드라마투르기 과정을 나타내며 스타일은 영화의 기법적 과정을 다룬다는 차이가 있다.

- 내러티브 구조의 정의 : 이야기는 서사적 표현의 내용이고, 플롯은 그 표현의 형식이다.

 

* Story와 Plot의 차이

이야기---영화화면에 분명히 나타난 사건들과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추측할 수 있는 사건들의 총합

Story is the narrative in chronological order, the abstract order of events as they follow each other. That is, like a signified, story is what the reader conceives or understands.

플롯 --- 영화화면에 분명히 나타난 사건들과 극중인물들은 전혀 알 수 없지만 화면에 나타나는 여타의 시각적-청각적 효과를 통해 알 수 있는 사건들의 총합

Plot is the narrative as it is read, seen, or heard from the first to last word or image. That is, like a signifier, it is what the reader perceives.

===>관객들이 실제로 영화를 통해 보고 듣는 것은 Plot이며 이로부터 역으로 자기 나름대로 Story를 재구성(이해 내지는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과정이 내러티브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 플롯 구성의 원리

1) 디테일의 선택과 생략 : 모든 사건들을 다 플롯에 담을 필요는 없다. 스토리 속에는 수많은 사건들이 포함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플롯 구성이란 세부사항들의 의도적인 생략 내지는 선택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플롯이 구성됨에 따라서 어떤 사건들은 배제되고 어떤 사건들은 포함된다. 미스터리 내지는 서스펜스 영화에서 어떤 사건들은 고의적으로 누락된다. 관객이 미쳐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식스센스>는 그 대표적인 예다. 그렇다면 <텔미썸딩>은?

2) 인과관계의 원리 : 두 번째로 중요한 원리다. 확고부동한 인과관계와 느슨한 인과관계가 있다. 전자(explicit causality)는 1930년대에서 50년대에 걸쳐서 할리우드에서 확립된 고전 내러티브에서 주로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들에서 플롯 구성은 고도로 조직화되고 목표 지향적이다. 존 포드 감독의 <수색자>의 경우를 보자. 후자(implicit causality)는 예술영화를 표방하는 영화들에서 주로 나타난다. 내러티브 인과관계를 철저하게 거부하는 영화들도 있다. 알랭 레네의 <지난해 마리엔바드에서>(1961년) 같은 영화들은 그 단적인 예다.

3) 하위 플롯 : 사실상 모든 내러티브 영화들은 아무리 단순하다하더라도 하위플롯을 수반하게 마련이다. <풀몬티>에서 주된 플롯은 실직자들의 생존투쟁이지만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 그것이 다름 아닌 하위플롯을 이룬다.

 

*내러티브의 기초---이항대립

ex) 남성/여성, 흑/백, 이성애/동성애, 선/악, 주체/객체 등등

이러한 이분법에 따라서 대부분의 영화는 크게 두 가지 내러티브 텍스트로 나뉘게 된다.

 

1) 균질적 텍스트---Coherence추구: 경험에 질서 부여하기, 대상화를 통한 지배, 타자성의 거부

2) 불균질적 텍스트---Incoherence 드러냄

이항대립에서 벗어남, 그러나 그것은 의식적일 수 도 있고 무의식적일 수 도 있다.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려는 경향 보임

 

- 디제시스의 개념

디제시스란 한마디로 내러티브의 세계(narrative world)를 말한다. 디제시스(diegesis)의 개념은 텍스트가 창출해 낸 세계와 어떤 부가적인 특질들(비디제시스적 세계) 간의 구분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디제시스적 세계와 비디제시스적 세계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러티브 속에 있는 캐릭터들이 지각할 수 있는 것(시청각 텍스트에서 보고 듣는 것)과 관객들이 지각하는 것간의 차이를 고려하는 것이다. 극중 캐릭터들은 디제틱 자료들(diegetic material)만을 지각할 수 있을 뿐이지만, 관객은 비디제틱 자료들(non- diegetic)을 포함하여 텍스트가 제공하는 모든 것을 지각할 수 있다.

디제시스의 세계는 형식, 매체, 혹은 장르라고 하는 특정한 컨벤션에 의해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디제시스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데, 만약 텍스트 내에 불연속적인 부분들이 있게 되면 관객은 자신에게 제공되는 세계를 믿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관성 있는 디제시스를 창출하는 데 사용되는 한 가지 장치는 내러티브 보이스(narrative voice)이다. (Nick Lacey)

- 수잔 헤이위드의 정의 : 디제시스는 내레이션과 내러티브의 내용, 스토리 내부에서 묘사된 허구의 세계를 가리킨다. 영화에서 그것은 스크린 위에서 실제로 전개되는 모든 것, 즉 허구적인 실재를 가리킨다. 등장인물들의 말이나 몸짓, 스크린 위에서 행해지는 모든 연기들이 디제시스를 형성한다. 따라서 디제시스적 사운드란 스크린 내의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모든 소리를 일컫는 말이다. 반면 비디제시스적 사운드란 스크린 내 공간에서 발생하지 않는 소리를 가리킨다. 하지만 디제시스 개념은 연구자들간에 편차가 크다.

 

* 실제비평

1) Robert Zemeckis의 <Forrest Gump>---균질적 텍스트의 전형

검프의 회상형식으로 시작(안정적 내러티브 구조)

발단---꼬마 검프와 제니의 만남, 대장정(Long March) 시작--Leitmotif

엘비스가 스타가 된 이유

상승---체육특기자로 대학입학: 알라바마 주지사 및 케네디 접견

절정---군에 입대하는 검프: 극중인물 바버와 댄 중위 만남

실존인물 존슨 대통령, 존 레논, 닉슨 대통령 만남

하강---사업가 검프, 제니와 재회: 댄 중위의 회개, 떼돈 범

대단원--- 고독한 질주: 제니와 사별, 아들 얻음


2) Doris Dori 의 <Keiner Liebt Mich>---불균질적 텍스트의 한 예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노처녀 파니 핑크의 사랑 찾기를 코믹하게 그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가부장적 이성애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깔고 있는 일종의 페미니즘 영화다. 이 영화에는 세 종류의 사랑방식이 존재한다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이 영화의 Leitmotif는 관(죽음=무덤tomb=모태womb=여성성=여성의 굴레)인데, 결국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관을 아래로 떨어뜨린다는 것은 억압된 여성성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출처] 미장센(연출)과 내러티브|작성자

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Mon fils a moi(2006)

감독 마르시알 푸주롱│출연 나탈리 베이, 빅토르 세보, 올리비에 구르메

 

영화에서는 유독 극단적인 모자관계가 많이 다뤄진다.

잘못된 부녀관계는 성폭력으로, 잘못된 모녀관계는 생면부지의 관계처럼 살아가는 모습으로(거의 예외없이)영화나 르포프로그램에서 다뤄지는데 반해 비정상적인 모자관계는 항상 정신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복잡해보인다. 다른 관계들과 달리 '집착'이라는 상태가 항상 개입된다.

그 집착의 뿌리에는 남편에 대한 실망감, 삶에 대한 불만족감 등과 더불어 이성(異性)이라는 묘한 심리가 포함되곤 한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10세(15세인가?)이후에는 엄마로부터 독립하려고 하도록 세팅되어 있다고 하는데 엄마는 생의 마지막날 까지 그런 준비를 하지 않는 듯 하다.

힘의 분배가 공평하게 이루어 진다면 아들은 자연스럽게 엄마의 품을 벗어나 다른 이성을 만나게 되고 어머니는 아들을 다른 여자와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힘이 어머니쪽으로 치우쳤을 때, 아들이 그것을 극복하지 못할 때, <내 아들>에서와 같은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올가미>와 같은 영화를 통해서 이야기 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많은 일반 가정들에서도 좀 유별난 모자관계를 볼 수 있다.

내가 정말 심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사실 이해하고 싶지 않은 듯)이다.

심하게 담백한 가정에서 자란 탓인지, 너무 과도한 애정 표현을 하는 모자관계를 보면 문제가 있어 보인다.

알고보니 내 남자친구가 그러더라, 그러면 정말 순식간에 관계를 정리해 버리고 싶을 정도로.

어릴 적부터 너무 이런 자극적인 영상들에 노출되어 세뇌당한 건 아닐까 싶은데 세뇌의 끝에서도 자극은 여전히 힘들다.

2009년 11월 28일 토요일

Rear window(1954)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출연 제임스 스튜어드, 그레이스 캘리, 델마 리터, 웬델 코리

 

<현기증(1958)><싸이코(1960)>와 함께 히치콕의 관음증 3부작을 이끄는 초기작

역시 히치콕식의 스토리텔링과 제임스 스튜어드의 능청스러움은 즐겁다

 

내일부터 닥본사

지식채널e (월-금) 8:45

시사기획 쌈 (화)10:00

PD수첩 (화) 11:15

불만제로 (수) 6:50

현장르포 동행 (목)11:30

소비자 고발 (금) 10:00

시네마천국 (금) 11:10

다큐 3일 (토) 9:40

세계의 명화 (토) 11:00

그것이 알고싶다 (토) 11:20

일요시네마 (일) 2:40

한국영화특선 (일) 10:50

 

 

2009년 11월 26일 목요일

제주 올레길

 

미장센 분석연습_Rear Window

 

1

 

1. 지배 요소 - 테이블조명. 프레임에서 가장 밝은 물체이며 왼쪽에 배치되어 있어 시선이 가장 먼저 닿는다.

2. 조명 키 - 이 정도면 하이 키가 아닐까? 제프리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는 장면이기 때문에 외곽을 어둡게 처리했지만 메인 프레임은 밝은 방 안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 키가 쓰인 듯하다. 콘트라스트나 스포트라이트는 쓰이지 않은 것 같음.

3. 쇼트와 카메라 근접도 - 미디엄 풀 쇼트? 4인이 잡혀있는데 배경에 다른 인물들이 없다. 카메라의 접근 범위는 사회적인 것 같다. 제프리를 카메라로 본다면 공적이겠지만(아파트 건너편에 있으므로) 내 눈을 카메라로 본다면 그 보다는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되지 않았을까

4. 앵글 - 아이 레벨 쇼트. 제프리의 눈높이에서 하지만 거리가 있기 때문에 소리 등의 요소는 배제 된 채 객관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5. 색상값 - 아파트의 전반적인 벽지 색상이 핑크나 엷은 화이트 톤이다. 이런 밝은 색이 주를 이루는 듯.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느낌이 필터 때문인지 연식때문인지 컬러값 때문인지 모르겠다..

6. 렌즈ㆍ필터ㆍ필름 - 내용상으로는 맞은 편 건물에서 망원렌즈를 이용해 줌 인한 것이지만 실제는 표준렌즈로 촬영 된 듯하다. 비네팅필터를 사용해 비네팅 효과를 낸 것 같으며 35mm필름을 사용한 것 같다.

7. 보조 콘트라스트 - 리사(그레이스 캘리_원피스녀)와 쏜월드(안경남)

8. 밀도 -  하이 키 조명의 사용으로 디테일한 관찰이 가능하지만 고밀도가 필요한 쇼트는 아닌 것 같다. 온건한 밀도의 느낌이다.

9. 구도 - 리사와 쏜월드를 기준으로 두 영역으로 나뉜다. 경찰들까지 모두 구성요소로 포함시켜 네 영역으로 나누는 것은 무리가 있는 듯하다. 리사의 안전을 암시하는 것 같다.

10. 형식 - 닫힌 형식. 프레임은 쏜월드의 집 거실만을 프로시니엄 무대처럼 나타내고 있다.

11. 프레임 짜기 - 꽉 짜여있다. 거실 안이 리사와 쏜월드 그리고 경찰관들로 혼잡하다.

12. 깊이 - 전경의 창문과 중경의 인물들, 배경의 거실 벽으로 되어있으나 뚜렷하게 세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기 보다는 인물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평면적인 느낌이 든다.

13. 인물 위치 - 프레임의 가운데 부분에 두 중심인물이 있고 가장자리에 경찰관들이 있다. 리사와 쏜월드가 경찰관에게 똑같이 조사를 받으며 평등한 위치에 있어 위협이 느껴지지 않는다.

14. 무대화된 자세 - 제프리의 시선에서 리사는 등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제프리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듯 하다.  

15. 인물 근접도 - 좁은 거실 속에서 네 인물이 친밀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서로 친밀하지 않은 사이이기에 불편한 거리이다.

2

 

1. 지배 요소 - 어둠속에서 걸어 나오고 있는 쏜월드. 어두운 푸른색 옷을 입고 있지만 어둠 속에서 가장 눈에 띈다. 또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제프리가 시선을 떼어낼 수 없는 긴장감을 주는 인물이다.

2. 조명 키 - 어두운 로우 키. 맞은 편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인해(로우 콘트라스트?) 쏜월드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3. 쇼트와 카메라 근접도 - 풀 쇼트에 근접한 미디움 쇼트. 카메라는 친밀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다.(제프리를 카메라로 보았을 경우, 그리고 방의 크기를 고려해 그 이상은 불가능 할 듯) 한 1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듯

4. 앵글 - 로우 앵글. 제프리가 휠체어에 앉아 있으므로 올려다 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쏜월드가 더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5. 색상 값 - 불 꺼진 어두운 방에서 어두운 톤의 옷은 더욱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6. 렌즈ㆍ필터ㆍ필름 - 표준렌즈 사용. 필터는 잘 느껴지지 않음. 필름은 역시 35mm인 듯

7. 보조 콘트라스트 - 혹시나 누군가 들어와 도와주지 않을까 해서 뒷 편의 문에 시선이 간다. 그리고 앞의 의자 정도

8. 밀도 - 위협적인 쏜 월드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황량하여 더욱 공포스럽다.

9. 구도 - 쏜월드 단독 인물의 수직구도. 그가 옆으로 걷을리는 만무하므로

10. 형식 - 열린 형식. 쏜월드가 프레임 밖의 제프리를 향해 걸어오고 있다.

11. 프레임 짜기 - 느슨하다. 제프리와 함께 묶여있다면 꽉 찬 느낌이겠지만 쏜월드만 들어있는 프레임은 쏜월드의 공격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음을 암시하는 듯 하다.

12. 깊이 - 약간 전경에서 뒤로 물러난 위치에 쏜월드와 어둠속에 가려진 배경의 문. 두 개의 층으로 되어있다.

13. 인물 위치 - 하단 3/4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제프리의 시각에서는 위쪽에 자리해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을 것이므로 위협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14. 무대화된 자세 - 정면. 그가 카메라를 향해 걸어오는 공포를 정면으로 목격해야 한다.

15. 인물 근접도 - 방의 크기를 고려했을 때 프레임 밖의 제프리와 쏜월드는 1미터 안팎의 사적인 거리에 위치해 있다.  

 

 

미장센 분석에 필요한 15가지 요소

1. 지배 요소 우리의 눈은 처음에 어디로 끌리는가? 왜 그런가?

2. 조명 키 하이 키인가? 로우 키인가? *하이 콘트라스트인가? 이것의 혼합인가?

3. 쇼트와 카메라 근접도 어떤 유형의 쇼트인가? 카메라가 행위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4. 앵글 우리(와 카메라)는 대상을 올려다보는가 내려다보는가? 아니면 카메라가 중립적(아이 레벨)인가?

5. 색상값 지배적인 색상은 무엇인가? 대조가 되어 돋보이는 것이 있는가? 색채의 상징성이 있는가?

6. 렌즈ㆍ필터ㆍ필름 촬영된 대상에 대한 왜곡이나 논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7. 보조 콘트라스트 지배 요소를 본 뒤에 주로 눈이 멈추는 곳은 어디인가?

8. 밀도 얼마나 많은 시각 정보가 영상 속에 제시되어 있는가? 그 질감은 황량한가, 온건한가, 아니면 매우 상세한가?

9. 구도 이차원적인 공간이 어떻게 분할되고 조직되는가? 기초를 이루는 디자인은 무엇인가?

10. 형식 열려 있는가 또는 닫혀 있는가? 영상은 씬이라는 단편을 임의로 분리시키는 창문의 역할을 하는가? 아니면 *프로시니엄 무대처럼, 시각 요소들을 주의 깊게 배열하고 균형을 이루게 하는가?

11. 프레임 짜기 꽉 짜여 있는가 아니면 느슨한가? 인물들이 돌아다닐 공간이 없는가, 아니면 방해물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가?

12. 깊이 얼마나 많은 심도에서 영상이 구성되었는가? 배경이나 전경이 중경에서 어떤 식으로든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가?

13. 인물 위치 인물들이 프레임화된 공간의 어떤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가? 가운데? 위쪽? 밑부분? 가장자리? 왜 그런가?

14. 무대화된 자세 인물들은 어떤 바식으로 카메라와 마주하고 있는가?

15. 인물 근접도 인물들 사이에 어느 정도의 공간이 있는가?

 

* 하이 콘트라스트 high contrast 거친 광선과 명암의 극적 대비를 강조하는 조명 스타일, 스릴러물과 멜로물에서 종종 사용된다.

* 프로시니엄 무대 사진틀처럼 프로시니엄 아치로 전면의 개구부를 구획하고 그 안쪽으로 전개된 무대형식, 현재 대부분의 무대 형식으로 관객석과 무대가 확연하게 구획된 구조이다.

 

2009년 11월 24일 화요일

촬영 PHOTOGRAPHY _1

1. 사실주의와 형식주의 Realism and Fomalism

 

(1) 사실주의(Realism)

-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 - 사실주의적 전통의 시초

- 단순성, 자발성, 직접성의 특징, 단지 카메라는 객관적으로 사용 즉 녹화하는 기계

- content(내용) 중심

- 기록 영화, 다큐멘터리

- 암시적으로나마 다분히 이념적임

 

(*) Classical cinema(고전적 영화) - Fiction movies(극영화)는 기록영화와 전위영화의 사이의 범주

 

(2) 형식주의(Fomalism)

- 조르주 멜리에스 <달세계 여행> - 형식주의적 전통의 시초

- 추상적, (가장 극단적인 예인) 전위 영화의 경우 pure forms(순수 형식 ; 색조, 선, 형상)이 내용의 전부를 이룸

- form(형식)과 technique(기교) 중심

- 전위 영화, 뮤지컬, SF영화, 환상적 영화

- 정치적, 종교적, 철학적 이념을 다루는데 뛰어남

 

Shot의 형식이 소재의 진정한 내용이지 현실에서 실제로 지각되는 그 자체가 꼭 소재의 내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즉

content(내용) form(형식)은 상호 연관적인 용어로 사용될 때 가장 적합하다.

 

2. 쇼트 The Shots

 

(1) extreme long shot

<수색자 The searchers│John Ford│1956>

- 근접쇼트가 어떤 맥락에서 찍혔나를 밝혀주는 공간적인 준거틀로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에 establishing shots(구축 쇼트)라고도 불림

- 서사적 영화(epic films)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

- 촬영 장소가 중요한 역할을 함

- 서부 영화, 전쟁 영화, 사무라이 영화, 역사 영화 등

- 익스트림 롱 쇼트의 대가들: 그리피스,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존 포드, 구로사와 아키라, 스티븐 스필버그 등

 

(2) long shot

<클로저 Closer│Mike Nichols│2004>

- 연극에서 관객과 무대 사이의 거리에 해당

- 이 범주 안에서 피사체와 가장 근접한 것은 Full shot(몸 전체를 겨우 담는 것)임

- pantomime(무언극)에 가장 적합하며 다양한 얼굴 표정을 잡을 수 있음

 

(3) medium shot

<패왕별희 Farewell my concubine│Chen Kaige│1993>

- 무릎이나 허리 위에서부터 인물을 잡음

- 해설 장면, 움직이는 장면, 대화 장면을 포착하는데 유용함

- two shot(2인 쇼트)과 three shot(3인 쇼트) 등 몇 가지의 변형이 있음. 단 3인 이상을 잡을 때에 배경에 다른 인물이 없다면 Full shot이 되어 버림

- over the shoulder shot : 보통 두 명을 잡는데 한 사람은 카메라에 등의 일부를 보이며 다른 한 사람은 카메라를 마주 대하는 것

* over the shoulder shot 의 예

 

(4) close-up

 <샤이닝 The shining│Stanley Kubrick│1980>

- 피사체의 크기를 확대하여 사물 또는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상징적인 의미 작용을 함

- extreme close-up은 이 쇼트의 변형으로 얼굴 대신 한 사람의 눈이나 입만을 보여 줄 수도 있음

 

(5) deep focus shot

* 영화 속에서 케인의 아내는 자살을 시도하여 어두운 방의 침대에 누워있고, 화면 밑부분엔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빈 컵과 약병이 포착되고 있다. 화면 중간에는 케인 부인이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이 중간거리로 보여진다. 화면 윗부분에는 원거리에서 문을 통해 들어오는 케인이 보인다. 이제 이 한 커트는 명확한 선언을 하고 있다. 관객의 눈이 움직이는 화면의 가장 밑부분에서 중간, 원거리로의 이동을 통해 극약을 케인의 부인이 마셨으며, 그것은 케인의 비인간성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펌>

* 영화사상 유명한 한 커트의 스틸이 있다. 테이블에서 천장까지 한눈에 보이는 커다란 홀 테이블 이쪽 끝의 사내와 저쪽 끝의 사내가 소리라도 질러야 의사소통이 가능한 거리, 20여명의 사람들의 얼굴 하나 하나에 또렷한 초점이 맞아있는 이 장면은 오손 웰스가 시민케인에서 사용한 딥 포커스의 대표적인 쇼트이다.<펌>

<시민 케인 Citizen Kane│Orson welles│1941>

- 광각 렌즈가 필요하기 때문에 wide angle shot(광각 쇼트)라고도 불림

- 전경, 중경, 배경의 모든 피사체를 동시에 포착하며 모두에게 선명하게 초점을 맞춤

- 롱 테이크나 미장센의 구현을 통한 관객의 선택적 감상을 이루어 냄. 즉 화면의 pin out 현상 없이도 자유로운 카메라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여 롱 테이크에 헌신, 관객은 전체 상을 보면서 스스로 상을 조합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됨.

 

2009년 11월 22일 일요일

Trainspotting(1996)

 

감독 대니 보일│출연 이완 맥그리거, 이완 브램너, 조니 리 밀러, 케빈 맥키드

 

 

모든 것은 젊음의 일부분일 뿐.

하지만 나는 자꾸 그 반대인 것 같아 오늘도 그들처럼 달리지 못한다.

Renton의 앤딩씬 독백이 듣고 싶어서, 이기팝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오늘 그냥 디비디를 돌렸다.  

 

2009년 11월 21일 토요일

스카우트(2007)

 

감독 김현석│출연 임창정 엄지원 박철민

 

 

나 사실 이 영화에 관심없었다. 개봉 당시 포스터만 보고 선동렬감독의 바이오그래피 정도로 생각했기에 별로, 그랬다.  

임창정이 이 영화로 최우수 연기상을 받을때도 호기심보다는 의아함이 더 컸었다.

지금까지 내가 느낀 그의 연기는 이현도 작곡의 노래처럼, 나쁘진 않지만 다 똑같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뚝 떼어놓고 임창정이라는 배우에 대한 이번에는 뭐가 달랐을까? 정도의 의아함.

그러다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스카우트>를 내 인생의 영화라고 소개하는 그를 보며 그제야 영화자체에 호기심이 생겼고, 씨네21에서 권해효씨가 쓴 글을 읽었을 때는 보고 싶어 안달이 났었다.

그리고 오늘 시네마테크에서 <스카우트>를 보았다.

 

포스터가 흥행실패의 대들보 역할을 크게 했다.

이렇게 막힘없이 들어오는 한국영화를 최근에 본게 언제였는지 싶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포스터는..

영화는 안보고 키워드만 주워 들어다가 만든게 틀림없다 아오. (천상의 피조물 이후 최악 탑투인듯)

보기 전에는 5.18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 컸었지만 보고 나니 웰메이드 멜로물이었던 것 같았고 그 선택이 탁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감독님도 한치의 망설임없이 이건 멜로물이라고 말씀하시니 참 좋았다. 당신이 당신이기 때문에 좋은 것처럼, 멜로영화가 멜로영화여서 좋은 느낌..

임창정은 여전히 임창정이었지만, 호창이라는 인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냥 호창이었다.

보는 내내 그리고 불이 켜지고 나서도 임창정에게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어디가 다르다고 딱 선을 그을 수는 없지만 곳곳에서 그의 절제가 느껴졌다. 그 절제는 대단했다.

그리고 임창정-엄지원은 분명 싱크로율 100%는 아니다. (감독님 표현을 빌자면 씨지비와 시네마테크의 조합이랄까) 하지만 임창정-고소영과는 다른 이질감이었다. 계속해서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어 끝에는 모두가 가득 채워진 느낌이었다. 너무 칭찬일색이지만, 그럴 만 하다.

울라고 울라고 옆에서 양파를 까지 않아도 내가 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온다.

하지만 과연 그는 행복할까 라는 의문이 들지 않는다.

해피앤딩이라는 플랜카드를 걸지 않아도 우리는 알 수 있다.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항상 너를 생각해

한마디

The Clay Bird(2002)

 

 

Matir Moina (Bengali: মাটির ময়না), also spelled as Matir Moyna and known in English as The Clay Bird, is a Bangla film directed by Tareque Masud, a Bangladeshi film director. The film was released in 2002. It won the International Critics' Prize at the 2002 Cannes Film Festival, and also became Bangladesh's first film to compete for the Academy Award for Best Foreign Language Film.

The film deals with Masud's own experiences studying at a madrasah against the increasing tensions in East Pakistan culminating in the Bangladesh War of Liberation. Throughout the film there are references to historical occurrences in agitated times, but the film portrays these episodes through the human experiences of the young protagonist, his family, and his teachers and peers at the madrasah. The film won a number of awards internationally but was initially banned in Bangladesh on the grounds that it dealt with issues sensitive to the religious. The ban was repealed and the DVD version was released on April 16th, 2005

 

SYNOPSIS

The film is set against the backdrop of unrest in East Pakistan in the late 60s leading up to the Bangladesh War of Liberation. In this setting a small family must come to grips with its culture, its faith, and the brutal political changes entering its small-town world. Anu, a young boy, is sent off to a madrasah by his unbendingly devout father Kazi. Anu's younger sister falls ill and dies because of Kazi's refusal to use conventional medicine, while at the madrasah, he befriends Rokon, an eccentric misfit in the rigorous religious school, who is forced by the teachers to undergo an exorcism by ducking in the freezing river to cure himself.

Personal tragedies beset the family and tests its loyalty to the obdurate patriarch Kazi, who still believes in the religious unity of Pakistan, in the face of cruel, contradictory events.

A shattering political development then changes their town, their life and the inner dynamics of the family, including the patriarch's role.

 

WINS

 

NOMINATIONS

출처:네이버

FRIDAY!

KMDb에서 주최한 한국고전영화 프로그래밍 공모전이 있었다.

계속 눈여겨보고는 있었는데 입시로 인한 무여유로 포스트잇에 붙여 매일 마감일 확인만 하고 있었는데..

영어와 논술셤이 끝나고 인터넷으로 The clay bird를 찾아 헤매다가 저녁 10시경 문득 공모전 마감이 2시간남았음을 깨닫고 그냥 뇌를 꺼내서 한글파일에 얹어놓기 시작했다.

영화 리스트는 그동안 나름나름 구상해 놓은 것들이 있어 정리만 좀 하면 될 듯 싶었는데 각 영화에 대한 설명과 기획전 소개를 쓸라니.. 혼자 디에디터스에서 미션 수행하는 기분이었다..

아무튼 한 11시 40분쯤에 간신히 메일을 보냈는데 그 보내기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아차.. 지난 기획전들 확인을 안해보았다.. 겹치면 ㅈ..

불안한 예감은 예외도 없이 늘 백발백중이라니, 있었다 똑같지는 않지만 비스므레한 기획전이 아 ㅆㅎㅇㄴㅉ

그래도 나름 멋진 기획이었는데ㅠㅠ 포기가 빠른 나의 장점을 십분 이용해 그자리에서 바로 포기해버렸었다.

그랬는데 오늘 전화가 왔다 당선됐다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비록 장려지만 진짜 기쁘다!

상품으로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히치콕님을 구매해드릴 생각에 둥실둥실

내년에는 최우수상 타야지  

2009년 11월 19일 목요일

CD

casiopea <Full colors>

OST Buffalo 66

OST Before sunrise+sunset

Billy Joel <The Essential 3.0 LE>

James Ingram <The Best of James Ingram: The power of great music>  

 

DVD

Buffalo 66

400번의 구타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일본 거장 감독 컬렉션(30CD) : 구로자와 아키라+오즈 야스지로+미조구찌 겐지+이나가키 히로시

우디앨런 박셋

알프레드 히치콕 프레젠트 1+2 합본 셋트(11Disc)

라쇼몽

시민 케인

 

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Persecution(2009)

 

감독 파트리스 셰로│출연 로맹 뒤리스, 샬롯 갱스부르

 

정말 고통스럽다..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생각해왔던 고통들을 영상으로 만나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인티머시를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와는 많이 다른 느낌일 것 같다.

 

Il Y A Longtemps Que Je T’aime(2008)

 

감독 필립 클로델│출연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엘자 질버스테인, 로랑 그레빌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얼굴.

그녀의 얼굴을 덮고 있는 애처로울 정도로 얇은 피부의 움직임이 만들어 내는 표정..

그 표정들이 만들어 낸 명작

 

2009년 11월 17일 화요일

영화 (HDD)

프라하의 봄

더 리더

패치아담스

귀여운 여인

벼랑위의 포뇨

나를 책임져 알피

바닐라 스카이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Falling in love

김씨표류기

사랑의 은하수

미드나잇 카우보이

비열한 거리

비정성시

춘몽

태양은 다시 뜬다

세상 밖으로

나의 왼발

저주의 카메라

나초리브레

타인의 취향

말리와 나

미후네

더 레슬러

블랙 아이스

수입수출

황색 눈물

샬로 서돔의 120일

악마가 당신의 죽음을 알기 전에

아마도 악마가

로리타(스탠리큐브릭)

어셔가의 몰락

하이 힐

안티크라이스트

도그빌

애드우드

다크나이트

호스텔

킬빌

공포의 계단

공포의 저택

공포의 눈동자

일포스티노

바톤 핑크

살인의 막장

밀리언달러 호텔

영화 (THEATER)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고통

스카우트

똥파리

카페 뤼미에르

낙타는 말했다

저녁의 게임

브로큰 임브레이스

바람

후아유

파이란

석양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나는 행복합니다

어떤 방문

스트레이트 스토리

사랑의 추억

인력자원부

안개속의 풍경

인생은 아름다워

빌리 엘리어트

결혼식 후에

무서운 부모들

사랑의 찬가

포이즌

여배우들

밀레니엄 맘보

줄리&줄리아

셜록홈즈

나인

천국의 속삭임

엘라의 계곡

전우치

판타스틱 Mr.폭스

꼬마 니꼴라

아바타

더 로드

500일의 썸머

리틀 애쉬

애프터러브

8인:최후의 결사단

공자

공주와개구리

셉템버 이슈

채식주의자

맨 온 와이어

유 윌 미스미

어웨이 위 고

사사건건

 

라디오스타, 故 김현식을 추모하다

예능프로 금단현상에 손을 덜덜덜 떨면서 광속으로 라스를 다운받았다.

가끔씩 노을지는 무한도전의 배경이나, 웃겨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한개도 안웃긴 개그 장면들에서 뚝뚝 울기도 하지만 (이뭐병이 아니라 슬픔의 코드가 다른 것 뿐) 지난 주 라디오스타 트리븉 김현식 편을 보면서 남들이 이프온리 보면서 울듯이 콧물까지 풀어가며 울었다.

나도 나이가 먹는지, 10대나 20대 초반 아이들을 보면 그 젊음이 한없이 부럽다가도 그들은 느끼지 못했던 우리시대의 문화들에 또 다시 자신감을 얻는다.  

 

어찌보면 나야말로 '아이돌(댄스)가수붐' 세대이다. 스스로를 한국가요의 주요 팬층이라 자처하던 초중딩 시절에 '아이돌'이라는 용어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그 '아이돌'스타들이 엄청나게 등장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을 겪기 이전에 우리에게는 이미 넥스트, 015B,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이승환, 토이, 전람회, 김건모, 신승훈, 유영석.. 수 많은 뮤지션들이 있었으며 김현식, 김광석, 조동익, 유재하, 박학기, 부활, 봄여름가을겨울을 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었던 기쁨이 있었다.

1997년 나의 마이마이에는 젝키1집과 더불어 김동률 1집과 넥스트 4집도 꽂혀있었지만 요즘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의 MP3에는 짐승돌들과 걸그룹들의 파일만이 가득할 뿐이라는 사실이 진짜 너무나도 안타깝다ㅠ

라디오에서 흘러 나온 노래의 제목이 궁금하면 홈페이지에  찾아가 검색만 하면 되고, 순식간에 다운 받으면 내 것이 되고, 첫번째 파일에서 100번째 파일로 넘어가는데 휠 몇번 돌리면 그만이고 맘에 안들면 삭제해 버리면 그만인 요즘 시대에게 과연 음악이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질 수 있을까? 아이돈띵쏘

진정한 귀중함은 간절한 마음으로부터 생겨나는 건데..

 

아무튼 지난 주 라스. 중간중간 눈에 거슬리는 신정환의 비천한(의무적 발언이었겠지만 이번에는 사심 가득담아 진짜 비루하고 천하게 느껴졌다) 개그만 빼고, 그들만의 사적인 추억과 나의 추억들이 함께 묶여서 흘러갈 수 있었던 좋은 방송이었다. 지금은 옷들에 파묻혀 형체가 드러나지 않는 나의 야마하와 함께 했던 <비처럼 음악처럼>, <내사랑 내곁에>를 들으면 생각나는 그 때 그사람..

아 이밤 컴퓨터 파일이 아닌 CD 속 그의 음악들이 몹시도 듣고시프다.

 

 

2009년 11월 16일 월요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Ⅱ

정확히 4시간 30분만에 다리를 움직였더니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진짜 휘청거리더라-_-

앞머리는 커다란 삔으로 휙 뒤집어까고 코랑 같이 붙어있는거 같은 안경을 썼는데 우등생도 아닌 여주인공..

일단 하얗게 표백 된 뇌를 간신히 이고 전철에 앉았다. 음 제기랄 문제도 생각이 안나는데 내가 쓴 답이 생각날리가 없지ㅜ

그런데 그리 썩 기분이 나쁘지 않은게.. 진짜 맘속으로는 나도 모르게 재수를 준비하고 있었던 건가?ㅈ..

정줄을 잡고 솟구치는 편두통을 억누르면서 10시부터 2시 반까지 나에게 던져졌던 11개의 논술 문제를 되짚어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갑자기 옆 칸에서 가죽잠바를 파는 할아버지가 건너오셨다. 

2만 5천원짜리 검정 가죽자켓을 딱 두 벌만 왼손에 걸치시고 나름 타겟을 정하여 판매를 하기 시작하셨다.

단가가 얼만지는 몰라도 하나만 팔면 70개에 천원하는 밴드 25개 파는거랑 똑같은 거라고 생각하니 참 지혜로운 판매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저게 오늘내로 팔릴까?

아무튼 1호선은 즐겁다. 변태에 술주정뱅이들이 득실거려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종종 터지는 약간 촌스럽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이렇게 피곤한 날에는 이상하게 위로가 되기도 한다.

...시험

일단 첫 화면에 외국계스러운 글자가 빡 뜨자마자 나의 유현목 감독님은 안드로메다로 사라지시고..ㅠㅠㅠ

방글라데시 출신 감독의 <진흙으로 만든 새>라는 작품이 한 12폰트스런 영어자막과 함께 상영되었다

(지금 30분 째 저 영화를 찾아헤매고 있는데 '방글라데시 감독' 치면 반두비만 뜨고 '진흙으로 만든 새' 치면 진흙오리구이전문점이 뜬다 아 시양.. 분명 2002년도 깐느 수상작이었는데? 깐느사이트에도 없다..)  

암튼, 저 영화에 딸린 문제가 7개였다.

(1) 이러한 영화를 배경과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세계영화제를 통해 보게 된다면 어떤 식의 비평을 통해 봐야하며, 이를 통해 영화유통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논하라 ㅜㅜ

(2) 진흙으로 만든 새가 나타내는 은유와 대상을 어머니가 참석한 콘서트에서 나온 노래를 포함해 서술...

(3) 한 장면을 골라 미장센이(숏의 길이, 심도 등) 무드와 액션상황, 환경에 미치는 ...

(4) 기억안남

(5) 기억안남 - 이건 한 줄도 못쓴듯..

(6) 마지막 장면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행동의 차이가 나타내는...

(7) 이 영화를 통해 다문화, 다종교 사회에 종속시킬 수 있는...

 

중간에 디비디가 15분 가량 버벅거려 보지도 못하고 어수선함의 극치 속에 시험은 계속 진행되고

저 7문제땜에 패닉상태에 빠져서 줄줄이 이어지는 영어문장 1000자 요약 문제에서 버벅거리고 있는데    

새로 디비디를 구해왔다고 영화를 틀어주는 거다.. 집중력 산산조각

결국 영어지문 발해석만 겨우 끝내고 뒤에 한국영화 속 리얼리즘의 문제점 서술문제랑 텔레비전관련 서술문제(심지어 문제도 제대로 못읽었음)는 손도 못대고 셤 끝났다 망할

망할망할망할망할

내일 면접 때 교수님들께 이실직고 할꺼다.

제 논술시험지에서 느껴지는 백치미가 저의 실체입니다. 이렇게 부족하고 부족한지라 배우고 싶은 열정하나 믿고 찾아왔습니다. 꼭 뽑아서 가르침을 내려주세요 ㅠㅠ

 

겨울은 원래가 차가운 계절이지..

 

 

장마(1979)

 

감독 유현목│ 출연 황정순, 이대근, 김신재, 김석훈

 

2시간 3분동안 구질하게도 비가 내린다. 안그래도 심란한데 장마가 시작되었다.

무지(無知)가 순수함을 비집고 올라오면 위험한 법. 무지는 순수함 속에 묻혀있어야 순수함으로 위장되는 것이다. 그래서 좌빨의 옳고 그름을 떠나, 빨간 안장을 못차 안달이 난 이대근이 위험한 것이다.

나는 고밀도의 순수함으로 위장한 채 태백산맥을 읽었었었었..고 오래도 버텼지만 이제 위험수위에 다다랐음이 느껴진다.무지라는 단어도 사치스러울 정도로 나는 역사와 정치에 무식..ㅜ 시급히 한홍구님의 책들이 수혈되어야 할 시점이다.

지금도 우리는 분단국가지만, 석철이와 동만이네 사돈간은 서로 화해를 한다. 여기에도 역시 샤머니즘이 끼어있는데 윈도우세븐도 따라갈 수 없는 지혜로움의 결정체이다! 오랜만에 히치콕의 프렌지를 능가하는, 또 다른 쾌감을 경험했다.

이 영화 역시 소설이 원작.

윤흥길 선생님의 <장마>를 각색하였는데, <장마>는 필독서로 분류되었던 탓에 지금 내 뇌에서는 백업 불가 포맷상태다.. 그래서 약간 모순스러운 표현이 되겠지만 소설만큼이나 아름다운 영화였(던것 같)다.

중요한 포인트! 이대근 아저씨의 폭발직전 마초 게이지를 감상하며 <뽕>과 <장마>의 선후관계가 궁금해 참을 수가 없었는데 이거슨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이두용 감독님의 <뽕>이 그 당시에 나한테는 볼륨을 뮤트로 맞춰놓고 채널 버튼에 손을 고정시킨채 몰래 봐야만 했던 완전 에로물이였기 때문이다.(그리고 다시 본 적이 없음. 성인물에 자유로워지고 나니 호기심 제로)

이대근 아저씨는 <뽕>때문에 변강쇠가 되고 석철이도 된건지.. 그렇다면 약간 슬플 것 같아..

ㅎ다행히도 원조는 <장마>의 석철이다(석철이-삼돌이-변강쇠 순) 석철이가 불후의 삼돌이와 변강쇠를 탄생시킨 거란 말이지!

모든 것이 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2009년 11월 15일 일요일

빵터지고 식을 줄 모르는 루저론

김옥빈, 개똥녀, 박재범 그리고 이번 홍대 이모양까지. 이런 '대국민적으로 죽일놈의 인간'이 발생할때마다 참 씁쓸하게 이런 말부터 튀어나온다. 그래 걔들이 잘했다는 거는 아니지만..

 

다큐멘터리 동행을 보면서 눈물만 찔끔거리고 립서비스만 날려대는 나는, 그들에게 옷가지 몇 개라도 생필품 몇 개라도 챙겨보내주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몹시도 우월해보이고 존경스러워 보이다가도 홍대 이모양의 초중고 졸업앨범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홍대는 업무마비를 일으킬 정도의 항의전화에 미칠지경이라는 이야기를 접할 때면 뭐랄까.. 참 대단들하다 싶다

나도 지금까지 억울하고 병신같은 소리들 적잖이 들어오며 살았지만 뭐 그냥 그랬다. 니가 루저라고 한다고 내가 루저냐? ㅈㄹ

나 스스로 루저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지 뭐 그런 같잖은 말에 휘말려 방방 뜨고 그러는 걸까들

그러다 결국 진짜 그렇게 취급돼 버리고 미치고 팔짝 뛰게 되는거다. "그러니까 루저소리 듣지" 라고.-_-

그녀의 발언에 분노가 끓어오른다면, 그냥 그녀의 발언만 문제 삼자.

그녀가 다니는 가족, 학교, 친구들, 아 심지어 지역사회까지 싸잡아 병신 만들 필요가 전혀 없지 않은가.

그리고.. 누군가 지식IN에 "홍대 이모양이 정말 홍대 퀸칸가요?" 라는 내공이 남아도는 듯한 질문을 얹어 놨던데, 대답이 더 판타스틱이다. 뭐 그런 삐- 삐- 삐------- 명품중독에 성형못해서 어쩌고 삐- 삐이---

저게 사실인지는 확인불가지만(뭐 사실여부도 아무 상관 없지만) 무개념녀=된장녀=성형중독=사회악

도대체 이건 누가 만들어 낸 공식이란 말인가? 일종의 잘못된 열등감의 표현으로 밖에 안보인다.  

아 저 학생 방송에 나와서(사실 편집자도 절반 이상 책임이 있는 거 아닌가?) 개인 의견 지나치게 어필하고 가네-_-뭐 그 정도로 그냥 같이 보던 친구나 가족들과 오붓하게 잠깐 씹어주고 끝나도 될 일 아닌가..

남들이 으르렁 댄다고 나까지 철학도 개뿔도 없이 덩달아 으렁으렁 할필요가 뭐야들.  

오바가 만연한 세상 지친다 지쳐    

     

영화 (영상자료원)

 

청춘의 십자로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삼포가는 길

카인의 후예

휴일

바보선언

춘향뎐

서편제

밀양

어둠의 자식들

과부춤

어제 내린 비

저녁의 게임

아메리칸 앨리

성공시대

강박관념

흔들리는 대지

만다라

은하해방전선

로맨스빠빠

달콤한 인생

졸업

맨하탄

안개

슬픈계절에 만나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첩혈쌍웅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피

부운

매혹당한 사람들

장마

순교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별들의 고향

검은머리

홍등

밀레니엄 맘보

개그맨

화녀

언노운 우먼

세비지 그레이스

꼬방동네 사람들

 

김약국의 딸들(1963)

 

감독 유현목│출연 김동원, 엄앵란, 최지희, 이민자, 황정순

 

고 박경리 선생님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각색한 작품이다. <오발탄>과 달리 영화화가 아닌 각색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이유는 원작과 내용, 결말이 살짝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소설이 '김약국의' 딸들인지 '김약국집' 딸들인지 매번 헷갈린다 뭐 중요하겠냐만은(30초만 투자해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성의만 보이면 될 것을 몇몇 평론가들도 자주 헷갈려 하는 듯)

원작과 영화의 발단에서는 모두, 비상먹고 자살한 성수(훗날 김약국집 딸들의 아버지가 되는..)의 어머니로 인해 집안의 미래가 평탄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성수를 데려다 기르는 큰어머니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다시피 한데 소설 속에서 그녀는 동서(죽은 성수의 어머니)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성수를 심리적으로 무지하게 괴롭히고 결국 성수를 술에 물탄 듯 물에 술탄 듯한 밋밋한 캐릭터로 만들어버린다.

사실 영화만 본다치면 성수씨가 한 두평짜리 약방 속에서만 살아와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몰라 

먹고살아보자고 말도 안되는 어장관리 분야에 뛰어든 것 처럼 나오지만 다 저런 속사정이 있던 거다. 가정환경이 한 개인의 실체를 완성시키는데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도 사실 뭐 참여 정부 보다 더 훗날의 일이니..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무슨 심리학이며 정신분석학 나부랭이- (우리 어린이들은 눈떠보니까 풍요가 넘치다 못해 풍요에 찌든 세상이었겠지만 쌀통에 담긴 쌀의 양이 인생 질의 척도였던 시절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난건 사실 밀레니엄 이후란다)

아무튼 그 성수씨가 자라 약국을 물려받고 결혼을 하고 딸들을 낳는다.

소설에서는 다섯 명, 영화에서는 네 명.

첫째 용숙이와 둘째 용빈이 셋째 용란이까지는 동일한데 영화 속 막내 용옥이는 소설 속 넷째 용옥이와 막내 용혜의 믹싱이다. 애정없는 기두와의 결혼생활로 인해 자살(하지 않고) 용빈이(도)와 통영을 떠나(지 않는)다. 대신 정줄놓은 용란이가 바다에 뛰어들어 죽음을 맞이하고 아버지(성수)도 위암이기는 하지만 영화 앤딩보다는 오래 사신다.

현실은 시궁창일지언정 영화에서 만큼은 밝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던 유현목 감독님만의 해피앤딩이지 싶다.

한가지 작은 의문는, 샤머니즘의 파워가 얼만큼인지, 믿기도 안믿기도 참 애매하긴 하다는 거다. 영화 속에서도 무속인 할머니가 김약국집딸들 어머니의(..성수씨의 부인? 김약국댁?ㄴㄱ) 죽음을 예견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굿으로 그 죽음을 비켜가지는 못했다. 예견은 하지만 미래를 바꿀 수는 없다? 어게인의 그 파란눈 언니처럼? 그리고 속설이라는 것도 그렇다. 비상먹고 죽은 집 자손들은 대대로 망한다니? 근데 정말 줄줄이 망했다. 헐 그럼 진짜 진평왕과 마야부인이 쌍둥이를 낳아서 진골 남자의 씨가 마른거구나..

점점 더 세상이 진보하고 과학과 지식이 발전해 감에 따라 그저 무지몽매했던 과거의 한 부분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뭔가 아쉬운 부분들이다.

 

미학오딧세이 123

파블로 네루다 자서전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198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첫사랑

유토피아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공자

논어

영화의 매혹, 잔혹한 비평

그리스인 조르바

지식인을 위한 변명

카뮈

사르트르

유럽적 보편주의 ; 권력의 레토릭

혁명의 문화사 - 프랑스 혁명부터 사빠띠스따까지

배신 : 21세기를 사는 지혜

특강 : 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

장자, 도를 말하다

농담

무진기행

H2 소장판 9권

아돌프에게 고한다 1~4

한국의 인디레이블

한국현대사 산책1(1940)

한국현대사 산책2(1940)

한국현대사 산책1(1950)

한국현대사 산책2(1950)

한국현대사 산책3(1950)

한국현대사 산책1(1960)

한국현대사 산책2(1960)

한국현대사 산책3(1960)

한국현대사 산책9

한국현대사 산책10

한국현대사 산책11

한국현대사 산책12

한국현대사 산책13

한국현대사 산책14

한국현대사 산책15

한국현대사 산책16

한국현대사 산책17

한국현대사 산책18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돈키호테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상처받지 않을 권리

21세기엔 지켜야 할:자존심

열하일기

21세기에는 바꿔야 할:거짓말

위건부두로 가는 길

식민지시대의 영화검열

만인보1

러시아기행

고독의 우물

열하일기: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

제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박민규<아침의 문>

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모 아니면 도

모의고사 언어영역에 출제되는 지문들을 귀신같이 가려내던 그 솜씨로..

이제는 그 때처럼 가려내지만 말고 공부를 좀 해야겠지만 ㅌ

지난 6월 28일에 타계하신 유현목 감독님을 기리며(기렸으면 하며), 감독님의 작품을 선택했다.

(알고보니 감독님의 생신이 나와 3일 차이었다. 또 별자리맹신 터지려고 한다)

영상자료원에서 진짜 눈버리기 딱 좋은 오발탄의 오레오스러운 화면을 초반 매우 초반에만 이지만!! 약간은 미심쩍은 눈으로 감상이 아니라 관조하던.. 죄스러운 마음을 담아..(너무 죄스러워 심지어 그저께는 내가 로또에 당첨돼서 영상자료원에 오발탄 자막제거 비용을 기부하는 꿈까지 꿨다) <김약국의 딸들>,<장마>,<춘몽>을 오늘 감상하려고 한다. <카인의 후예>가 매우 마음에 걸리지만 영상자료원에 가지 않는 한 구할 방도가 없어 마음이 오톤스럽다ㅜ

근데 네버앤딩 영어때문에 나는 내일도 반나절은 영어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영상자료원은 사치야..

시끄럽고 이제 유현목 감독님을 파헤쳐 보자 팍팍-_-

아 참고로, 곧 유현목 감독님의 DVD셋이 출시된다고 한다. 빨리 부자되서 오즈 야스지로 전집이랑 함께 구매해야지

 

<오발탄>-1961년 작, 이범선 소설 원작, 자유당 말기의 암울한 현실을 담은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한 전형

<김약국의 딸들>-1963년 작, 박경리 소설 원작,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 사이 격동의 역사를 배경으로 함

<춘몽>-1965년 작, 2004년 피판에서 소실된 사운드 중 14분 가량을 복원하여 상영, 실험적인 스타일의 영화

<장마>-1979년 작, 윤흥길 소설 원작, 한국영화의 침체기인 70년대에 만들어진 존재론적인 분단 드라마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Ⅰ

영어권에서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눈감는 그 날까지 자신없을 영어병 재발  

고등학교때 토익 전교1등 한 번 해 본 거 뭐 그럭저럭 살아남을 만큼 하는 스피킹 그것들이 원흉이다

차라리 새하얀 도화지 앞에서 노란 크레파스를 들고 고민하는 것이 안낫겠나.

오늘도 영어 어제도 영어 그제도 영어 아아. 한예종 시험을 앞두고 영화가 아닌 영어와 씨름이라니!!

영어에서라도 점수를 만회하잔지 영어도 못보면 쪽팔리잖안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립도서관에서 공무워너비들 틈에 쇽 끼어 영어 벼락치기

징징거릴 성격도 못되고 함께 눈물을 흩뿌릴 스쿠터도 한 대 없고.. 터덜거리며 일주일이 흘렀다

난 오늘 새카만 아침에 노량진행 사람스러운 차림과 정신으로 전철을 타고 석계역으로 출동했다

시험시간보다 무려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서 여유있게 아침식사도 흘려보내고 의자와 나의 허리를 맞춤형으로 고정시키는 작업까지 끝내고 diversity와 adversity impair와 despair의 식별 작업에 매진했다

한 일주일간 달고다닌 이 편두통이 뇌용량부족 적신호가 아닌가 싶다..

10문제에 2시간씩이나 허용해 준 한예종의 대담함 덕분인지 문제가 나만 쉬웠던 건 아니었는지

1시간 정도 지나니까 2/3정도가 나갔다

이건 잘봤는데도 불안해지기 시작하는거다.. 하나 틀리면 좃되겠구나.. 논술에서 당락이 결정되겠구나.. 등

그래도 좋다. 잘봤으니까 라고 생각해야겠지

긍정적으로 긍정긍적즐가륵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