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7일 일요일

축 제26회 크리스마스

 

(부산행이 불발된ㅜ_ㅜ) 제26회 크리쓰마쓰 행사를 위해 눈보라를 뚫고 매우 늦은 밤 역삼으로 출동. 국민 대 이동이라도 한 듯 텅빈 1호선과 2호선에서 약간 무서움을 느꼈다.. 나빼고 모두 10시 퇴근이라 내가 장을 보고 있을까라고 제의를 했지만 "너무 무거워(너에게 장보기를 맡기기엔 불안하다. 너는 이마트를 통째로 털어올지도 몰라)"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는데 혜라이의 전승현님은 손자명 노는데 가서 장봐오라고 하라며 고맙게도 내 마음을 읽어주셨다. 아 완전 2012년에 혼자 살아남는다면 이런 기분일까

어쨌든 혜라이와 이마트로 출동하여 전세계 맥주를 다 사들고 뭔노무 버스가 밤 10시에 끊겨서 택시를 타고 교대 14번 출구로 흐꼼을 픽업하러 가면서 네네의 치즈맛 스윙치킨과 케잌 사이에서 엄청난 고민을 하다가(둘 다 사자고 조용히 의견을 피력한 거 빼고는 오늘은 장보는데 매우 협조적이었다는 후기를 남기고 싶다) 흐꼼을 마구 도발시켜 아슈크림케잌은 싫다는 혜라이의 의견은 박살낸채 써리원에서 아슈크림케잌 구매를 강요했다ㅎㅎ 그리고 나를 위해 크리스마스모자도 곱게 모셔왔다ㅎㅎ  

으쌰으쌰 달려 주인장들의 불찰로 특실에서 하향조정된 우리의 일반룸에 ㅠㅜㅜ 도착!! 하자마자 케잌옵션 모자를 썼는데.. 이거슨 산다라박도 아니고 박봄 모자니까 너도 문제 없을꺼야 라던 흐꼼의 예상과 달리 내 두피를 벗겨내서 만든 듯 너무도 딱 맞아 곤란하고 더웠다..

 

  하지만 벗으면 지는거다.

항상 트렌드의 궤도를 놓치지 않는 흐꼼에게 2PM을 배우고 한 대여섯명쯤 걱정해주고 나니 전 세계 맥주들과 와인 두 병이 다 내 뱃속에 들어와버렸어요. 우영이가 우엉이로 들릴 때 쯤 흐꼼의 제1차 넉다운.

혜라이랑 대한민국의 26세 여성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심층토론을 5시 38분까지 하다가 스믈스멀 잠이 들었다.

 

 

12시 30분 모닝콜에 심장마비 일으킬 뻔하게 깨어나 여유롭게 컵라면 브런치를 하며 신동엽의 300을 보는데 집에 있으면 머리도 안감고 세수도 안한다는 약 200 여명의 여성들에 신동엽이 경악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난 이따 세수 안하고 집에 갈라고 했는데 하며 어의없어 했다가 세수를 강요받고 해가 중천에 뜬 거리로 나왔다. 던킨을 향해 가는데 교대의 명물 곱창집들이 즐비.. 눈을 떼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우리 방금 먹은 거 밥 아니냐며 스스로를 질책해야 했다. 하지만 던킨에서 나와 결국은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놀부 순대국집에서 순대맛 순대국+가래맛 막국수+사워크림맛 갈비탕을 영하 15도에서 먹고 하루 해가 다 저물어서야 귀가를 했다. 뒤풀이로 롯데월드 갈 뻔했는데 그것보다는 양호했음.

내년에는 쌍쌍파티를 추친하자꾸나

개리같은 스타일 괜찮겠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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