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30일 토요일

반가워

오늘 아침 아파트 앞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데 중학교 때 친구가 나를 발견했다.

이 수다쟁이녀석은 내가 기다리는 버스가 올까봐 그런건지 아니면 본인의 갈 길이 바빴는지 아무튼 800타자로 본인의 근황과 나의 근황을 묻고는 내 핸드폰번호까지 찍어서 휴웅 사라졌다.

ㅋㅋㅋ중학교라..

근거리 배정 원칙에 따라 우리 아파트는 (당시 은근 명문이었던ㅎㅎ)남녀공학과 면도칼 좀 씹는 언니들이 약간 있는 여중 중에 한 곳으로 배정되더랬는데, 면도칼이 문제가 아니고 남자가 없는 사춘기시절은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았던 나는 다행히 남녀공학에 다녔었었었었다.(오빠, 오빠 친구들과 1년을 함께 보내야 했던 것이 약간 에러..) 토탈 10개 반 중 1-5반까지는 남자, 6-10반까지는 여자반이었는데(남녀공학이라는 단어가 무색했음) 두 반씩 묶어서 뭔가를 해야 할 때 유일하게 5반과 6반만이 남녀혼합이 되었었다. 나는 3년 중에 2년 동안이나 6반이었었고 ㅋㅋㅋ 조회시간에도 우리 반만 남자반 옆에서 줄섰고 썸씽도 젤 많았다ㅋㅋ 유치찬란하군.

아무튼 아까 만난 그 녀석이 2학년 때 우리 옆반 반장이었다. 나는 6반 반장..

우리 때까지만 해도 은근히 남녀칠세부동석이 성행했었던지라 그 때는 완전 남처럼 살다가 대학교 일학년 때 우연히 조우한 뒤 이래저래 매년 지나가면서 보게되었다.

"ㅎㅎ데이트하러 가는거야?"

"아..약속이.."(단순히 놀러 나가고 있었음)

"그래 빨리 결혼해라"

"-_-"  (나 올해 학교 들어간다 이놈아)

 

아무튼 반갑다.

나이가 차오르기 시작하면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나의 과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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