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6일 화요일

Little Ashes(2008)

 

감독 폴 모리슨│출연 자비에 벨트란, 로버트 패틴슨, 매튜 맥널티

 

달리의 그림을 보면 어릴 적에 정기구독했던 만화잡지 보물섬의 백미, '공포환타지'라는 만화가 떠오르곤 했다. 냉동실에 얼려놓은 저승사자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런데 이럴수가 그의 사랑도 공포환타지였다. 내 느낌이 영 틀린 건 아니었나보다.

달리의 눈 앞에서 페데리코가 막달레나와 섹스를 하는 장면은 꽁꽁 얼은 저승사자가 녹아 없어지지 못하고 팽창이 한계점에 다다라 터져버리는 듯 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도 의자 구석에 몸을 구겨넣고 있었다.

 

2008틴에이저판타지의 최고봉 트와일라잇(을 안봐서..)의 히로인 로버트 패틴슨을 진작에 못알아보고 딸이 둘이나 있는 우리 친척오빠를 닮았다고 하고 있었으니 달리의 얼굴은 아웃포커싱되고 콧수염만 보였을 수 밖에

달리와 페데리코가 폴 모리슨이 아닌 이송희일 감독을 만났더라면, 콧수염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만 같아 나는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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