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출연 지우, 빛나, 웅, 시나, 피카츄, 아르세우스, 다모스 외 각종 포켓몬
오늘의 신세계 경험을 한시라도 빨리 낱낱이 우려내고 싶어 이렇게 후닥닥 후기를 남긴다.
비지니스차ㅎㅎ 아침나절부터 롯시 건대로 출동. 7호선의 달인답게 출근시간에도 무난하게 좌석 점유율 100%를 찍고 매우 오랜만에 뚝유의 아침햇살을 맞으며 광진구에 입성했다.
그렇다 폭설과 칼바람과 출근인구 육억명을 뚫고 포켓몬스터를 보러 건대에 온 것이다..
스티커 때문에 주구장창 사먹었던 포켓몬빵의 저주인것만 같았다..
암튼 나의 당황은 둘째치고 표를 끊어 주는 언니의 당황스런 표정은 잊을 수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포켓몬스터 극장판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 한장이요ㅋㅋ"
"네?ㅋㅋ"
내 돈도 아닌데 멍청하게 티티엘 할인까지 받아가며 언니를 더욱 당혹케 하였다.
그리고 제일 먼저 극장에 들어가 앉아 있는데 한 가족이 들어오더니 흠칫 당황해서 도로 나가는 거다.
그러더니 재입장 후 아이들의 어머니가 대표로 나에게 다가오셔서 "이거 포켓몬스터 관 아니에요?" 라고 물으시길래, 당황하면 지는거라는 신념으로 씩씩하게 맞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어머니께서는 "아니 애들이 커다란 누나가 앉아있다고 이건 포켓몬관이 아니라고 해서.."
ㅋㅋㅋㅋㅋ 아 정말 정초부터 신나는구나.
같이 온 오빠는 졸다가 결국 뛰쳐나갔지만,(오타쿠들처럼 보일까봐 표는 따로 샀음) 난 스티커를 사 모았던 전력으로 포켓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풍요로운 마을 마케나 속으로 빠져들었다.
스포를 남긴다고 그 누구도 개의치 않아할 것 같으니 결론까지 말해버리자면 애니메이션으로 분한 1950년대 이승만정권 시절 이야기였다. 이러면 보고싶을까?ㅎㅎㅎㅎ
상영이 끝나고도 나에 대한 의구심을 풀지 못한 어린이친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스타시티를 빠져나오는데 천만년도 더 걸린 기분이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돌돌이가 육만볼트 전기를 쏴댈것만 같고 피카츄의 환청이 끊이지를 않고 미치겠다.
살면서 돈주고도 못할(절대 안할) 경험 마일리지가 또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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