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8일 월요일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1

오늘 청량리에서 버스를 타고 왕십리들과 을지로들을 지나면서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변화에 대한 생각을 하였다. 20년 전 내가 지나던 을지로와 20년 후 현재 내가 지나고 있는 을지로에서 변한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그저 세월을 타고 여기까지 왔을 뿐이며 을지로도 계속 그 자리에 있었는데, 도대체 무엇이 변한 것인가?

 

1989년, 혹은 1990년경

혹시 서울대병원에 입원을 했던 적이 있나요?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와 노란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를 만났던 적이 있나요?

 

나는 자꾸만, 우리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아주 오래도록, 너무도 그리운 장면이 있다.

오늘처럼 서울이 온통 회색빛에 뒤덮여 있을때면, 내가 20여년동안 잊지 않고 있던 그 순간을 다시 마주칠 것만 같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무엇이 문제일까? 무엇이 변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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