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5일 월요일

후회하지 않아(2006)

 

감독 이송희일│출연 김남길, 이영훈, 조현철, 김동욱 등

 

동성애를 선호..하진 않지만

퀴어라기 보다는 멜로에 가까운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냥 내 생각에는.

 

탄탄한 뒷태를 가진 두 남자가 서로 사랑을 한다.

(해가 지날수록 남자 몸만 보인다.. 큰일이다)

나는 그들에게 질투를 느꼈다.

왜 영화에서는. 내가 보지도 듣지도 경험해보지도 못한 잔인할 정도로 절절한 사랑들을 하는건지.

뿌연 화면과, 신경을 자극하는 음악들.

유독 눈에 띄는 혼자 온 남자들.

아주 오래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였다.

하지만 차마 두번은 볼 수 없었다.

<2007.01.05>

 

 

내가 그들에게 느낀 감정은 질투였다.

“이 우주, 이 세상에 오직 너와 나.”

그런 사랑이 현실에 존재하긴 하는 걸까.

적어도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영화에나 나올 법한’그런 사랑을 하는 그들.

그들은 그저 우리내 인생과 별반 다를 것 없이 삶의 무게에 힘겨워 할 뿐, 그들을 바라보는 세상에는 관심. 없다.

이름마저 재민, 수민이다.

두 사람만으로도 해가 뜨고 달이 지며, 봄이 오고 겨울이 갈 것 같은 이름.

남고에도, 여고에도 있을 법한 이름.

유수의 기업 외아들 ‘재민’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몸에 착 감기는 수트를 무장해제한 채, 온 몸으로 수민에게 구애를 한다.

사람끼리 진심을 마주할 때는 그래야 한다는 것을 그는 알았던 것일까?

‘수민’은 알았던 것 같다.

수민은 날카롭게 세운 발톱을 접고 폭신폭신한 굳은살로 재민을 안는다.

매우 통속적이고 공식적인 전개지만, 이송희일 감독이 ‘특별하다’고 칭송받는 이유는

그 통속성이 울리는 커다란 진심을 사람들은 알기 때문이다.

“사랑해”만큼 절절한 사랑고백도, “미안해”만큼 진실된 사과의 말도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영화의 앤딩은 과연 HAPPY일까 SAD일까.

섣불리 해피 앤딩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어느 광고의 카피문구처럼‘낭만은 짧고 인생은 길기에“ 그들도 곧 현실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고,

재민의 캐릭터가 괜히 ‘유수의 기업 외아들’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재민의 약혼녀와의 파혼은 전초전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과 마지막 대사는

적어도, 적어도 END가 아닌 AND 이라고 말해 주고 있다.

역시 정답은 없다.

영화를 보고 나니 친구에게 문자가 와 있다.

“후회하지 않았니?”

“암!”

‘후회하지 않아. 후회하지 않아야지. 사랑하며 상처받는 거,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그 사랑을 후회하면 안되는 거지.’

                                                                                                                         <2006.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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