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이장호│출연 안성기, 이영호, 김성찬, 임예진, 김보연, 최불암 등
최불암할아버지와 김보연아줌마가 키스씬을, 박원숙아줌마와 최희라아저씨는 베드씬을 찍었던 사뭇 생경한 그 시절에는 위아래 합쳐서 옷 한벌이 9천5백원이었다. 그 시절,
비행기를 타도 갈 수 없는 상류층의 세계는 그냥 남의 일, 중국집 옆에는 이발소가, 이발소 옆에는 여관이, 그것들이 그들의 세상이며 그저 그 뿐이다. 다른 세계에서 건너 온 가벼운 호기심에 상처받을 필요없으며 바람이 불면 그 바람을 맞거나 타고 흘러가면된다. 지금 내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아 보이는 청춘, 그래서 또 다시 그 시절에 태어나지 못한 안타까움이 꿀렁거린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 바람을 어찌 할 수는 없었지 않은가. 계속 마음속으로 불어오는 그 바람을, 불어만 오는 그 바람을.. 그래도 나는 지금 마음놓고 슬퍼할 수 있는 바람만을 느끼면 되는거니까..
<2009.10.18>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