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은 득음의 경지에 오른 사람의 것 마냥 피 맛을 내기 시작했지만 오늘의 저녁식사는 도무지 거절 할 수가 없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어른들의 말씀은 사실 발저리고 결코 편하지만은 않지만, 진심으로 좋아한다.
빨간 아구찜이 너무 매워 콩나물만 주섬주섬 먹으며 저린 발에 혈액순환을 해가며
칭찬 90%보다 가슴에 콱 박히는 뼈있는 말씀10%를 애써 더 마음에 새겨듣고 돌아왔다.
그 10%를 통해 나머지 90%가 현실로 이루어지도록 하면, 나는 그러면 되는 것이다.
어제 문득
얼굴을 마주보고 나눈 대화보다도 무심히 흘러가는 말 한마디의 잔상이 오래오래 남는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았다.
어제 그리고 오늘
아주 사소한 것들이 마음을 움직이는 매우 별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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