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4일 목요일

Un Chien Andalou(1929)

 

감독 루이스 부뉘엘│출연 루이스 부뉘엘, 살바도르 달리, Simone Mareuil

 

초현실주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영향을 받아, 무의식의 세계 내지는 꿈의 세계의 표현을 지향하는 20세기의 문학·예술사조.

 

초현실주의 영화와 <안달루시아의 개(1928)>

본질적으로 순수하게 초현실주의적인 영화는 아주 드물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중 예술로 출발한 영화에서 초현실주의는 작가의 생각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 그래서 다른 예술보다 돈이 많이 드는 영화라는 매체에서 소수 한정된 엘리트들만을 위해 선뜻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주된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몇 편의 ?순수하게? 초현실주의적인 영화와 오늘날까지도 그 맥이 이어져 오고 있는 초현실주의적 관점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제르멘느 뒬락의 <조개와 성직자(1928)>, 루이 브뉘엘과 살바도르 달리의 <안달루시아의 개(1928)><황금 시대(1930)>, 만 레이와 데스노스의 <바다의 별> 등은 순수 초현실주의 영화의 범주에 들어간다.
 특히 <안달루시아의 개>는 외견상으로는 잠재의식으로부터 야수적이며 에로틱한 영상의 두서없는 흐름을 끌어내 온 작품이었으며, 브뉘엘 자신의 말을 빌면 절망적이면서도 격정적인 살인에의 초대였다. 면도칼을 두 명의 승려가 한 여인의 안구를 베어내는 클로즈 업, 두 마리의 당나귀 시체가 부패된 채 놓여진 그랜드 피아노를 밀어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두 승려, 한 남자의 손바닥에 나있는 구멍으로 무리를 지으며 기어나오는 개미떼들… 전반적으로 까닭없는 살인이나 수족의 절단, 또는 상징적인 성적 변태 행위의 연속 등 기괴한 영상이 난무하는 이 영화는 충격이나 간질성의 자극 따위를 통해서 관객의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는 일련의 격렬한 반항심을 산출해 내기 위해 제작된 초현실주의 영화의 전형이었다.
 브뉘엘은, 자신은 대중을 위해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혼란된 세계를 표현한다고 말했다. <안달루시아의 개>는 일련의 즉흥적인 대사나 행위들로 가득차 있는데, 적어도 작가들의 말을 빌면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대사나 행위란 없다. 그는 꿈과 리얼리티가 그 어떤 속박도 없이 자유로운 제스처와 뒤섞인 극렬한 세계를 일별하고자 했으며, 이는 당시 부르주아에게 충격을 주려는 것이었다.

 

초현실주의의 변형

초현실주의자들은 목격자 혹은 관객의 일원으로서 세가지 장르 즉 호러, 멜로드라마, 코미디 영화에 관심을 가졌다.
스크린 상에 나타나는 것의 사적인 해석은 경험의 필연적 요건이며 삶에 대한 새로운 관찰이 획득되는 창조적 행위의 하나이다. 따라서 영화에 대한 그들의 평가는 스타일, 기법, 형태 따위가 아니라 새로운 방법으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상상력을 그 개개의 작품들이 얼마나 훌륭하게 자극하느냐에 달려있다. 편집에 의한 장면의 병치, 시간의 확장과 압축, 공간의 비약 등의 이러한 매력적인 요소는 예기치 못했던 혹은 미처 알지 못했던 삶의 국면을 표현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었으며, 그래서 그들은 먼저 호러 영화에 관심을 쏟았던 것이다.
또한 초현실주의자들은 모든 사랑의 형식을 다룬 영화들을 좋아했다. 꿈은 지극히 에로틱한 형태를 담당하는데, 이러한 성적 자유는 초현실주의의 중요한 부분이다. 잠재 의식에 이르는 통로를 탐구하고자 하는 경우에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용인되지 않았던 이들 성적인 감정이 자연스럽게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처럼 초현실주의에 나타난 성적인 상징은 이따금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어 새롭게 보는 방법을 인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초현실주의는 이따금 미친 사랑을 묘사하였다. 예를 들면 안제이 줄랍스키의 <격정 L'Amour braque> 이 그러하다. 미친 사랑은 실용적인 근거를 벗어던짐으로써 현실의 영역을 파괴하거나 확장한다.
코미디 영화야말로 대중성을 확보한 초현실주의의 변형이다. 초현실주의자들은 코미디가 단조롭고 천편일률적인 패턴으로부터 인간 개개인을 해방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여겼다. 코미디의 유머는 일상적 사회의 모든 관례를 훼손시킨다는 점에서 전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뛰어난 해방자들은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 해리 랭든, 맥 세네트처럼 모두가 사회의 인습으로부터 대중을 자유롭게 해주었던 인물들이다. 그들은 금지된 욕망을 혼돈으로 대체시키고 관중에게 그들의 억압된 감정을 방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줌으로서 코미디의 가능성을 증폭시켰다.

(<전위 영화의 세계 (아모스 보겔)>에서 발췌, 편집)

[출처] 초현실주의 영화|작성자 포세린

 

초현실주의 작품이 진정 이해를 필요로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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