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4일 목요일

사과(2005)

 

감독 강이관│출연 문소리, 이선균, 김태우

 

아주 오래 보아온 그녀가

오늘 문득 찌개를 아주 잘 끓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는 그 아주 오래 전부터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새롭다. 그건 낯설음이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사랑하던 그녀가 되어

사랑없는 결혼을 한다 사랑이 순간적 감정일까 그건 사랑이 아니다

그리고 다시 사랑을 하려고 노력한다

사랑이 노력일까 그건 사랑이 아니다

사랑했던 그를 사랑하지 않고 사랑하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 그녀는

사랑하지 않는 그를 안아준다

그렇게 살아야 하겠지 그렇게 살 것이다

 

나 결혼은 현실이라고 사랑의 무덤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현실에 마주치니 생각을 바꾸고 싶어졌다

한숨은 오늘까지만 쉬어야 겠다

<200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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