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4일 목요일

오발탄(1961)

 

감독 유현목│출연 김진규, 최무룡

 

행복할 때는 행복한 것들에 취해 더 마음껏 행복하고, 슬플 때에는 슬픔을 얹고 또 얹어서 그 슬픔을 이겨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사는게 지긋지긋할 때는 오발탄을 보라.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뛰고 있는데 러닝머신 위였다

산더미같은 일들 앞에 멍때리다가 그새 긴 겨울밤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괜찮다

미치는 방법만을 연구하며 외롭게 살아가다 사랑을 만난 순간 미친놈손에 죽은 사람도 있다. 정신이상의 노모와 영양실조에 걸린 만삭의 아내 사고만 치는 동생 학교도 못가고 신문을 팔고 다니는 막내 동생 어른의 말은 믿지 않는 딸 뒤치닥거리에 썩어버린 사랑니를 뺄 여유조차 없는 사람도 있다.    

앓던 이를 뽑았지만 더욱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우리는 조금 더 괜찮은 지도 모른다.

<200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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