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4일 목요일

La Boum(1980)

 

감독 클로드 피노트│출연 소피 마르소, 클로드 브라스, 브리지트 포시, 데니즈 그레이

 

햄스터가 쳇바퀴를 굴리는 다닥다닥소리와 reality가 하루종일 흐르던, 과학실보다 더 어두웠던 내 방. 그 속에서 14살의 나는 리얼리티가 흘러나오는 라붐의 내용을 마음껏 상상하고 지어내며 자라났다. 나이를 먹는 도중에 뇌 울리는 멜로라기보단 뭐 가족영화라고 누군가 말해줬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 나의 10대에는 동네 비디오가게에 원하는 영화가 없으면 영화를 볼 수가 없었다.. 단 한번도 내 엠피삼이나 구운씨디 목록에 빠지지 않았던 reality와 your eyes의 주인공 라붐을 이제는 라붐+++이라고 검색만하면 30초만에 내 영화 폴더에 버젓이 담아둘 수 있는 2009년이 그래서 난 아직도 문득문득 낯설고 서글프다.

나에게 라붐은 가족영화라고 말한 그 누군가도 그 때는 어린이었겠지. 아빠와 엄마의 사랑은 남녀의 로맨스가 아닌 가족구성원간에 일어나는 일들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어린이.

아무튼 이 영화는 너무 예쁜 소피마르소의 얼굴이 굉장히 자주 나오며 언제 어느 장소에서든 리얼리티가 울려퍼지며 갑자기 정지화면을 누른 듯한 앤딩화면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DVD를 주문하게까지 만들었다.

<200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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