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아침 홍대는 낯설었다. 그것도 굉장히 낯설었다.
나와 역주행하는 사람들을 보며 왜 저들은 패션이 하나같이 똑같냐며 신기했던게 아니라
해 뜨고 집에가는 건 몹쓸 짓이라는 것을 갑작스레 확인하게 된지라 당황스러웠다.
이래서 종종 첫차를 타봐야하고(물론 집에서 출발하는) 아침 시장에 나가봐야 한다.
아무튼 담주 주말부터 홍대라기보다는 상수에 가까운 카페에서 알바를 하기로 했다.
오늘은 예행연습으로 혼자 오픈을 했는데 고즈넉하니 좋았다.
창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뒤로 비지엠이 깔리는 1인칭 관찰자시점에 벌써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됐고, 괜찮은 아르바이트로 용돈도 벌 수 있게 되었고
즐거운 3월을 기다리게 하는 즐거운 2월이고 즐거운 2010년이다.
꽃봉오리 속에도 꽃잎이 들기 시작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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